69년 전 오늘 설립된 CIA를 둘러싼 음모론과 진실
18일은 CIA가 설립된 지 69년이 되는 날이다. 1947년 설립된 CIA는 69년 역사 동안 영화 등에 단골로 등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첩보 기관이 됐다. 하지만 주요 임무가 비밀에 부쳐지면서 각종 음모론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해왔다.
의혹은 여기서 발견된 UFO의 잔해와 외계인 사체를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서쪽으로 130여㎞ 떨어진 공군기지에 옮겨 실험을 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졌다. CIA는 이 기지를 '51구역'으로 불렀지만 여기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베일에 싸여있었다. 또 당시 처음으로 비행물체 잔해를 발견한 주민들이 외계인 시체 4구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외계인 시체 사진과 해부영상도 퍼졌다.
2012년 전직 CIA 요원이었던 체이스 브랜든이 CIA 본부 지하실에서 로스웰 사건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랜든은 문서들을 통해 로스웰 사건 당시 추락한 것이 UFO라는 것을 확인했고 외계인의 직접적인 증거도 봤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시 로스웰 기지에서 공보장교로 근무했던 월터 하우트는 2006년 숨지면서 UFO의 잔해와 외계인의 사체를 봤고, 상부의 압력으로 보고서가 허위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의 요청으로 2013년 공개된 CIA의 보고서에 따르면 51구역이 U-2 정찰기의 실험 장소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CIA의 보고서에는 UFO나 외계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람들이 U-2를 UFO로 오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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