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중화권이다. 꼭 1년 전 인민은행의 깜짝 위안화 절하로 중국발 증시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엔 강세가 완화되며 일본 증시도 뒷심을 발휘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8월에 2% 상승했는데 7월까지 더하면 두 달간 8% 뛰었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충격으로 6월 한달 동안에만 9% 넘게 빠졌는데 이를 서서히 만회하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대표 지수들도 지난달 한달 동안 2%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지난달 중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2월 저점 대비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최근 수주간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의 긴축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미 증시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 예상한 것과 같은 급격한 조정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17일 연속 0.75%를 넘지 않았다면서 이는 1970년대 이후 최장기라고 분석했다. 역대 8월 기준 거래량 역시 지난 1928년 이후 4번째로 적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ㆍ외환 대표는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변수와 그에 따른 재정확장 기대감을 과도하게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되레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 사태나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이후 벌어진 2013년의 긴축짜증 때와 같은 수준의 충격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전문가들의 조정 경고에도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온 경우가 있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올해 다양한 이벤트와 지표들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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