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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글로벌 증시, 9월의 습격 벌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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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9월 금리인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에 혼란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초저금리 장기화 관성에 물든 주요국 증시는 8월 한 달간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세계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중화권이다. 꼭 1년 전 인민은행의 깜짝 위안화 절하로 중국발 증시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지난달 5% 상승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도 3.6% 뛰었다. 상하이 증시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회복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 강세가 완화되며 일본 증시도 뒷심을 발휘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8월에 2% 상승했는데 7월까지 더하면 두 달간 8% 뛰었다.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충격으로 6월 한달 동안에만 9% 넘게 빠졌는데 이를 서서히 만회하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대표 지수들도 지난달 한달 동안 2%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지난달 중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2월 저점 대비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최근 수주간 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의 긴축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미 증시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 예상한 것과 같은 급격한 조정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P500 지수의 하루 변동폭이 17일 연속 0.75%를 넘지 않았다면서 이는 1970년대 이후 최장기라고 분석했다. 역대 8월 기준 거래량 역시 지난 1928년 이후 4번째로 적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9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할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주요 20개국(G20) 회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등 여러 이벤트들이 모두 9월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을 포함해 주요 Fed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웠다는 점을 시사한 이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신흥국 자금 이탈 우려가 큰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금리ㆍ외환 대표는 "투자자들이 미국 대선 변수와 그에 따른 재정확장 기대감을 과도하게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되레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 사태나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의 금리 인상 시사 이후 벌어진 2013년의 긴축짜증 때와 같은 수준의 충격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전문가들의 조정 경고에도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온 경우가 있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올해 다양한 이벤트와 지표들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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