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4500만원↑ 송파 집값 상승 주도
제2롯데월드 등 호재에 인기 행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아파트 12평형이 최근 6억원에 매매됐다. '3.3㎡당 5000만원 시대'가 잠실에서 정착되는 모양새다.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추세여서 천장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리센츠가 소재한 송파구 일부에서는 최근 역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매매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지난 22일 기준 송파구 전셋값은 전주보다 0.06% 떨어졌다. 위례와 하남미사 등 인근 지역의 대규모 입주에 6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매매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송파 아파트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주에는 매매가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송파구 가운데서도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잠실이다. 제2롯데월드 완공과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등 대형 호재에 이미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리센츠 전용 27.7㎡의 경우 아직 신고되지 않은 6억원 거래를 제외하고도 지난 15일엔 5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같은 평형ㆍ층이 지난 6월엔 5억35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도 안 돼 매매가가 4500만원가량 뛴 것이다.
2008년 7월 입주한 리센츠는 65개동 총 5563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은 27.7~124.2㎡로 다양하다. 특히 규모가 가장 작은 전용 27.7㎡ 매매가는 2008년 7월 입주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고가 기준으로 2008년 3억4800만원에서 2009년 4억3000만원, 2011년 4억5900만원, 2014년 5억500만원, 2015년 5억8000만원, 2016년 6억원으로 급등했다. 입주 후 최근까지 8년 새 2억5000만원 이상 매매가가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저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잠실에서도 소형 아파트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실거주 목적의 수요에 투자자까지 몰리고 있다"며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서 실수요자라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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