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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선박압류→운임상승→물류차질 수 조원 피해…해운메카 부산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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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진해운이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한진해운은 물론 수출입 물류와 지역경제 등 국가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즉시 해외 채권자들의 선박압류와 화물 운송계약 해지, 용선 선박 회수, 해운동맹체 퇴출 등이 이어지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해진다. 파산이 불가피해진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등 150여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70여개 항로에서 운항 중이다. 장기용선계약에 의해 컨테이너선 55척과 벌크선 22척을 운항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입 운송이 많은 미주노선(아시아→미주)에서는 시장점유율 7.0%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해운업황은 8월말 중국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개최, 9월 국경절 연휴 전 물량 증가와 더불어 3분기부터 전통적인 성수기에 진입한다. 전기전자와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계에서도 수출물량의 해상운송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 가운데 약 40%,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항공편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지만 생활가전 제품과 반조립제품(CKD) 등은 배편에 의존한다. 미국은 우리의 개천절격인 '콜롬버스데이'를 시작으로 핼러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대규모 세일기간이 우리 기업들에는 특수다. 특히 최근 온라인을 통한 직구(직접구매)가 활발해지면서 국내에서 미국으로의 해상운송도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다.

전자업계는 또한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외국 선사들이 화물운임을 인상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CMA CGM,MOL,하팍로이드 등 해외 해운사들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미주와 구주, 동남아항로 등에서 운임을 인상한 바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미주항로 운임이 27.3%, 유럽항로 운임은 47.2% 상승하고 운임상승으로 국내 화주들이 추가로 부담할 돈은 연간 4407억원으로 추산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캐리어스가 각각 50%씩을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
해운과 물류중신인 부산지역경제의 위기감도 높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담당하던 연간 100만개 이상 환적화물 가운데 최소 절반 정도가 이탈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같은 해운동맹에 속한 외국 선사들이 환적항을 중국 등지로 옮겨가면 100만개 이상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지역에서는 부산항의 매출이 연간 7조~8조원 감소해 선용품 등 연관산업에 연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주협회는 한진해운 청산 때 부산지역 항만물류업계에서 23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국제물류협회, 부산항만산업협회, 한국선용품산업협회, 부산항만물류협회 등 24개 단체는 전날 부산시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사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원양노선 하나를 구축하는데 1조5000억원이 든다는 해운업계의 계산을 고려하면 한진해운의 원양노선 퇴출은 결국 수십조원의 국가 네트워크 자산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민경제 관점에서 한진해운 사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한 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대량 실직사태 등 엄청난 후폭풍이 지역경제 전반을 강타할 게 뻔한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법정관리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파산 절차를 밟으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17조원에 이를 것이란 해운업계의 분석도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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