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이날 오전 11시 산은에서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에 대한 자율협약 종료 안건을 논의했다. 채권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으로는 내달 4일 종료예정인 자율협약을 지속할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한진해운 처리 방안에 관한 의견을 모아 이르면 이날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行)은 사실상 파산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파산 절차를 밟으면 국가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17조원에이를 것이란 해운업계의 분석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전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열린 '해상수송시장의 건전한 발전방안' 정책세미나에서 "한진해운을 일개 개인회사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유동성을 공급해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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