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문 배구협회장 "리우올림픽 부실 지원 사죄…새판 짜겠다"

[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대한민국배구협회 서병문 신임 회장이 최근 불거진 국가대표 부실 지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서 회장은 29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대표에 걸맞지 않은 지원으로 배구 팬들의 비난을 부른 과오와 실수를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16 리우 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8강 진출에 성공하며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4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안팎으로 "협회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AD카드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감독, 코치, 전력분석원, 트레이너, 선수 12명 등 총 16명만이 대회에 나섰다. 리우 현장에는 협회 관계자와 팀 닥터, 통역도 없어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여자 배구팀이 지난 2014 인천아시아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후에도 김치찌개 회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서 회장은 "국가대표의 생명은 자부심이다. 대표 선수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집행부 인선이 마무리되면 국가대표 지원 방침을 국격에 맞게 명문화하는 작업을 하겠다. 프로배구연맹과도 폭넓게 대화해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또한 전임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새판을 짜서 재정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약품과 붕대 부족 등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었다. 아시안게임의 김치찌개 회식 문제도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대표팀에 관심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다. 그 부분은 꼭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서 회장은 "나는 고교(영주 영광고)와 대학(경희대)에서 배구 선수로 활약한 배구인"이라며 "다시는 팬들이 분노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 협회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