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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생산직 평균연봉 8400만원 '갑을오토텍'은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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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파업으로 원청·2차 협력사 연쇄 피해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이 25일 경찰청 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갑을오토텍

갑을오토텍 관리직 직원들이 25일 경찰청 앞에서 '공권력 투입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갑을오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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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9700만원과 4700만원, 그리고 2800만원.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달 밝힌 자동차 원청업체와 1차 협력업체, 그리고 2차 협력업체 근로자의 연 평균임금이다.

현재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갑을오토텍은 현대ㆍ기아차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다.

하지만 임금 자체만을 놓고 보면 갑을오토텍은 이미 대기업이다.
회사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갑을오토텍 생산직 평균 연봉은 지난해 말 기준 8400만원이다. 복리후생비를 포함하면 평균 9500만원에 달한다. 공장 점거 50일을 넘긴 갑을오토텍 노조를 두고 '귀족 노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299인 이하의 중소기업 근로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6%가 대기업 노조 파업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복수응답)로는 67.9%가 '하청업체 부담이 가중되고 임금 격차가 심화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임금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59.3%)',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 심화(34%)', '노사분규 부담으로 인한 대기업 채용 축소(24.8%)'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노조 때문에 중소기업 근로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금 격차는 '수저 계급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저 계급론은 소위 '흙수저', '금수저' 등에 빗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을 뜻한다.

응답자 대다수(81.2%)가 자신을 '흙수저' 또는 '동수저'라고 인식했다.

반면 대기업 근로자 자녀에 대해서는 '금수저(44.2%)'나 '은수저(34.2%)'라고 답했다.

미래에 대한 전망 또한 부정적이다. 노력에 따라 계층 이동이 가능한지 묻는 말에는 절반이 '아니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고임금을 받는 원청 파업 때문에 생산 라인이 멈추면 임금 손실을 보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허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옛 만도공조인 갑을오토텍은 1999년 UBS 사모펀드, 2004년 미국 모딘(Modine Co.)에 인수됐다가 두 회사 모두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으며 철수를 결정했고 2009년 갑을상사그룹에 편입됐다. 인수 당시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갑을오토텍은 이듬해인 2010년 78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47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서더니 지난해에는 2789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17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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