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니 금지, 최고법원 판결 불구 계속될 전망
영국 BBC 방송은 파리 근교의 한 레스토랑에서 무슬림 전통복장인 히잡을 쓴 여성 고객 두 명을 쫓아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단은 파리 북부 생드니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 '레 세나클'의 주인이 지난 27일 저녁 가게를 방문한 이들에게 "테러리스트는 무슬림이며,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며 쫓아내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SNS)에 등장하면서다.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 영상이 공유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레스토랑 주인은 "부르키니 금지 등 (무슬림) 이슈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자제를 못한 것 같다"며 "지난해 11월 친구 한 명이 파리 테러로 사망하기도 했다"고 이해를 구했지만 사회적 반향을 커져만 갔다.
로랑스 로시뇰 프랑스 여성권익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비관용적인 태도를 보인 레스토랑 측을 조사하고 제재를 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이슬람교도 대표기구인 무슬림평의회(CFCM) 역시 트위터에서 분노를 표했다. 파리 검찰은 이 레스토랑의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프랑스 국민들의 반 이슬람 정서를 적극 부추기고 있다. 다음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부르키니를 '이슬람 급진주의의 상징'이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부르키니 금지는 당분간 철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최고법원이 지난 26일 부르키니 착용 금지 조치를 불허했음에도 불구, 니스ㆍ칸 등 20여곳 이상의 프랑스 도시 시장들이 금지 조치를 유지 중이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전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