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매년 8월 와이오밍 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개최되는 세계 경제 심포지엄이다. 매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 관계자와 유명 석학들이 잭슨 홀 미팅에 참석, 당면한 경제 현안과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놓고 활발한 논의를 벌여왔다.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와 불투명한 미국의 금리 인상 일정은 물론, 유럽 등 일부 선진국의 마이너스(-) 금리, 중국의 성장둔화와 그에 따른 영향 등 산적한 글로벌 경제 현안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 등에 대해 집중 토의를 벌일 전망이다. 월가를 비롯한 전세계 금융가도 잭슨 홀에서 제시될 메시지와 대안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참석자는 '글로벌 중앙은행장'으로 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다. 지난해에 불참했던 옐런 의장은 26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도구'란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옐런 의장은 이밖에 지난 2008년에 발생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Fed의 새로운 정책 구상과 모색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옐런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저생산과 저성장이라는 뉴노멀에 맞게 재정통화정책의 틀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며 화두를 던진 상태다. 그는 지난 15일 "Fed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에 맞춰 전통적인 통화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은행은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금리 인하를 할 만한 충분한 여유가 없어졌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이면 통화 정책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Fed가 통화정책 정상화 전환의 목표치로 설정해둔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이자는 제안이다.
이 같은 제안을 계기로 올해 잭슨 홀 미팅에선 저성장 시대에 걸맞는 각국 중앙은행의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타당성과 한계, 새로운 대안을 놓고 활발한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경제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적절성도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유럽과 일본 금융당국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전개될 파장을 점검하는 논의도 시장의 관심을 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이번 잭슨 홀 미팅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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