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최고 기록 경신 등 피해 극심...콜레라 등 전염병 창궐 조짐·4대강 녹조 초비상·가뭄 등 '엎친데 덮친 격' ...2014년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보고서에 나온 '2020 폭염예상시나리오', 4년 앞당겨 현실화
2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24일 기준 2049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중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들은 주로 길가(8명), 밭(4명), 실외작업장(2명), 농장(1명), 공원(1명) 등 실외에서 작업 또는 이동 중에 쓰러진 경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043명의 환자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사망자 수는 2011년 집계가 시작된 후 사상 최고다. 가축ㆍ양식어류의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양식장에서 폐사한 어류의 숫자는 344만6359마리에 달한다. 가축도 닭 389만3525마리, 오리 14만6232마리, 메추리 7만마리, 돼지 8207마리 등 411만7964마리가 더위에 폐사했다.
더위에 쉽게 상한 식재료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바람에 개학을 맞이한 각급 학교에서 식중독도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40여명이 복통을 호소하는 하는 등 이번 달에만 700여명이 넘는 학생ㆍ교직원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까지 적게 내려 가을 가뭄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가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강수량은 전국 평균 778.5mm로 평년(947.0mm)의 82% 수준인데, 특히 8월 들어서는 평년의 15% 수준인 27.4mm밖에 내리지 않았다. 앞으로 3개월간 강수 예보에서도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저수지 저수율이 전국 평균 56%로 평년 77%의 73%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목적댐의 저수율도 51.3%로 평년(53.5%)을 밑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전남 신안, 경남 남해 등 일부 도서ㆍ해안 지역에서 논이 가뭄에 말라 붙는 '논마름 현상'이 6469ha 가량 발생했다. 전북 완주ㆍ부안 등에서는 가뭄에 밭 작물이 시드는 현상이 2만361ha에 걸쳐 나타났다. 이에 안전처는 이날 오전 각 부처ㆍ지자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교부세 지원 등 가뭄 극복 대책을 논의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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