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흡연률을 낮추겠다며 담뱃세를 올렸지만 올들어 담배 지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저소득계층만 담배 지출을 줄였다.
담배 지출은 지난해 초 담뱃세 인상으로 2015년 1분기 1만7000원으로 줄었다가 2분기 2만원으로 늘었으며, 올들어 1분기 이후 2만3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소득분위별로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 4분위도 2만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으며, 3분위도 19.8% 늘어난 2만8000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에선 담배 지출이 2만2천원으로 1.2%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담배 지출이 1년 전보다 유일하게 6.6% 감소한 1만6000원이었다.
정부가 작년 1월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올리자 담배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이 금연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9.3%로 흡연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지며 가격 정책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담뱃세 인상 효과가 점차 미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969만1400개비로 1년 전보다 약 14% 증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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