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2020년까지 수소전기차(수소차) 모델을 2개 이상 확보하는 것은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수소차는 친환경차 기술의 최정점에 서 있다."
수소차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지금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관심을 끌지만 조만간 수소차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현재라면 수소차는 미래다. 현대차그룹은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성능 개선뿐 아니라 가격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8000만원대인 가격을 6000만원까지 낮출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2월 투싼 수소차의 가격을 1억5000만원에서 절반 수준인 8500만원으로 인하한 바 있다.
기아차도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수소차를 개발 중이다. 기아차에서 수소차가 출시되면 현대기아차는 2020년 업계에서 유일하게 2개의 수소차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수소차시장을 선도하는 셈이다.
해외에서 지역특화 사업을 통해 수소차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에는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차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수소차 택시 프로젝트 '하이프(HYPE)'를 통해 수소차 택시를 시범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리스 형태로 수소차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캘리포니아주를 필두로 수소차 리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차시장 확대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프랑스 산업용 가스회사인 에어리퀴드사와 수소차시장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수소차시장 활성화, 청정 신재생 에너지로서 수소 활용도 제고, 수소충전소 관련 사업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차는 환경 문제를 해소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에 매우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며 "기아차가 합세하는 2020년부터는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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