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36홀 매치 결승전서 '1홀 차 우승', 내년 4대 메이저 출전권 획득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괴물이 탄생했다."
한국여자골프의 차세대 기대주 성은정(17ㆍ영파여고)이다.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의 롤링그린골프장(파71ㆍ6259야드)에서 열린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최종일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엘레나 카르타(이탈리아)를 1홀 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1홀 차로 앞서던 마지막 36번째 홀에서 카르타가 버디를 잡아내자 똑같이 버디로 응수해 우승을 지키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성은정이 바로 지난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킨 '여고생 아마추어'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 아웃오브바운즈(OB)와 함께 러프에서 우드를 선택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트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아 연장전 끝에 오지현(20ㆍKB금융그룹)에게 우승컵을 상납해 갤러리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번 우승으로 일단 내년 ANA인스퍼레이션과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 출전권을 획득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독주를 저지할 대형루키가 등장한 셈이다. 키 175cm에 70kg의 당당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260야드가 넘는 장타를 뿜어낸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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