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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농성 3일째…최경희 총장 면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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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농성 현장[사진='유투브' 캡쳐]

이화여대 농성 현장[사진='유투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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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화여대 학생들이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발, 사흘째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본관 건물에서는 28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3일째 이어졌다. 일부 학생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며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28일부터 고립된 교수 네 명과 교직원 한 명 등 다섯 명은 이날 본관을 빠져나왔다. 학교 측 요청으로 투입된 경찰이 몸싸움 끝에 밖으로 데리고 나와 병원까지 이송했다.

교수·교직원들이 빠져나간 뒤에도 농성은 계속됐다. 학생 100여명이 찰과상 등 부상에도 본관을 점거하고 있다. 경찰은 학교 안팎에 스물한 개 중대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금 혐의나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으나 학내 문제인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요구한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양측 간 대화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를 변질된 집단행동으로 판단하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화여대는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미디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뉴미디어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산업전공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단과대 신설에 상당수 학생은 반발하고 있다. 기존 학생과 신입생이 받는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가 60명의 정원 조정 조건이 빠진 2차 선정 때에 사업을 신청하고, 교육부로부터 지원금 30억원을 받는다는 점 등에서 '돈벌이'를 위해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남긴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회에 진출한 여성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건학이념에 부합되고, 이미 다른 대학에서도 고졸 직장인을 위한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많은 등록금을 보유하고도 학문의 내실화보다 정부의 지원 사업에 목을 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농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측이 평화시위 중인 이화인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냈다"며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계획이 폐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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