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2 미사일 246발 구입…중·북 위협 대응 전력 강화 차원
이 미사일은 미국과 호주, 한국, 일본, 대만,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와 호주가 운용하고 있다.
일본은 이 미사일들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스함과 현재 건조 중인 2척의 차기 이지스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일본은 콩고급 4척과 아타고급 2척 등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중인데 여기에 SM-2 블록 IIIA와 IIIB를 탑재하고 있다. 일본은 그동안 수백발의 각종 SM-2 미사일을 수입했다. SM-2 블록IIIB만 해도 90년대에 106발, 2009년 163발, 2010년 133발, 2012년 120발을 구입했다.
따라서 총 8척의 이지스함이 이들 미사일로 무장한다면 그야말로 물샐틈없는 대공방어망이 구축될 것으로 봐도 된다.
DSCA도 "이지스전투체계와 결합하면 SM-2 블록 IIIB 미사일은 동중국해와 서태평양, 그리고 해상교통로에 대한 상당한 대공방어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M-2 블록 IIIB는 어떤 미사일?=일본이 구매하는 미사일의 정식명칭은 RIM-66M-09 SM-2 블록 IIIB 수직발사 미사일이다. 미국의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생산하는 중거리 함대공 미사일이다. 미사일은 완제품 상태로 수직발사통(캐니스터)에 수납된다.
SM-2 블록 IIIB 미사일은 함대 지역 방어 무기로 꼽힌다. 아군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고속 비행하는 적 대함 순항 미사일(ASCM)이나 항공기를 요격하는 미사일인 것이다. 제한적이나마 수상 표적도 타격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미사일은 1988년 미 해군에 첫 도입됐고 이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길이 4.72m, 중량 708㎏, 지름 34.3㎝, 동체 포함 날개 너비는 1.08m이며 비행속도는 최고 마하 3.5다.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1단 미사일이다. 요격고도는 20㎞, 사거리는 최대 150여㎞로 알려져 있다.
SM-2 블록 III가 저고도 목표물 타격 능력을 향상시켰다면 SM-2 블록 IIIA는 여기에 한 방향으로 더 빠른 파편 폭풍이 일어나는 새로운 탄두를 장착한 것이고 IIIB는 스탠더드 미사일 패밀리의 진화형이다. 블록 IIIA의 반능동 유도방식에다 적외선 유도방식을 추가해 전자전 대응능력이 더 뛰어나다. 게다가 추력방향을 바꾸는 추력편향 미사일이기도 하다. 대함 순항 미사일 방어능력이 우수하다는 평을 듣는다.
◆일본, 이지스함과 탄도미사일 방어 전력 강화도 =중국은 최근 들어 중국판 이지스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052D형이 그것이다. 중국은 최근 052D 형 4번함 인촨함을 취역시켜 남해함대에 배치했다. 052D형은 기함인 쿤밍급의 이름을 따 쿤밍급 혹은 루양3급으로 통한다. 이로써 남해함대에만 052D 4척, 052C(루양2급) 2척 등 총 6척의 이지스함이 바다를 누비게 됐다.
이에 대응해 일본도 이지스함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타고급을 기반으로 최신 이지스함을 2척 건조하는 것 외에 기존 이지스함 개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2013년 말 각의 결정한 2014∼2018년도 중기방위력정비계획에 이지스함 2척을 새로 조달한다는 계획을 반영했으며 추가되는 이지스함은 2020년도부터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새 이지스함 2척에는 적 미사일의 위치 정보를 아군 이지스함이나 조기경계기 등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공동교전능력(CEC) 시스템을 장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본의 이지스함은 직접 탐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전달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적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또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의 개량사업을 벌였다. 탄도미사일과 대함 미사일을 동시에 감시, 요격하도록 컴퓨터 능력을 향상시켜 호위함 없이도 적 공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량했다. 미국의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수행하고 있다.
아타고급 이지스함은 콩고급보다 더 길고 큰 대형 전함이다. 길이 165m에 만재배수량 1만t에 이른다. 수직발사관(VLS)이 96셀로 늘어났다. 선수에 64셀, 선미에 32셀이 설치돼 있는데 SM-2, SM-3, 대잠미사일을 수납한다. 하푼 대신 일제 90식 대함 미사일 8기가 탑재돼 있다.
1993년부터 취역한 콩고급은 길이 161m, 너비 21m, 흘수 6.2m 만재배수량 9500t의 대형 전함이다. 함수 29셀, 함미 61셀 등 총 90셀의 VLS에 90발의 미사일을 탑재한다. SM-2, SM-3 함대공미사일과 대잠미사일 등이다. 이밖에 함대함 순항미사일 하푼도 8발 탑재한다. 고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강력한 컴퓨터는 동시에 200여개의 표적을 탐색, 탐지, 추적할 수 있다
일본은 또한 이지스함의 탄도미사일 탐지 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레이더의 탐지범위를 넓히면 SM-3미사일을 탑재한 아타고급 이지스함 2척으로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일본 전역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일본의 계획이다.
일본은 이미 탄도미사일 타격 능력이 있는 SM-3 블록 1A미사일도 획득했다. 이 미사일은 우주 공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길이 6.55m에 무게 1.5t다. 최고 속도는 마하 7.8이며 요격고도는 최고 500㎞, 사거리도 500㎞다.
일본은 이미 2007년과 2009년, 2010년 등 하아와이의 미 해군 미사일 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 일본 구축함이 발사한 SM-3 미사일은 태평양상공 60~100마일(96.6~161㎞) 거리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요격했다고 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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