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잇달아 발생한 악취의 원인으로 부취제와 공단이 지목됐다.
28일 '부산·울산지역 가스·악취 민·관 합동조사단'은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두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부취제(附臭劑)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 또는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가 난다.
서 박사는 부취제만 유출됐는지 부취제와 다른 가스가 함께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조로의 폐쇄회로(CC)TV와 관련 업체 현장조사 등을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취제는 독일이나 벨기에에서 수입돼 부산과 울산지역 하수처리장 등에 공급된다.
서 박사는 "부취제를 폐기할 때 열악한 환경에서 처리는 사례가 많아서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는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다.
악취를 신고한 사람 대부분이 고무 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기름 냄새라고 한 것을 볼 때 전형적인 공단 악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신고된 내용과 지자체 조사자료를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부처와 부산시, 울산시 등 8개 기관의 민·관 전문가 22명은 이날부터 CCTV 분석은 물론 냄새 확산과정을 이론적으로 밝혀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29일 대기분석을 통한 냄새 확산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그룹 회의를 개최한 이후 내달 2일 합동조사단 2차 회의를 열고 냄새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21일 오후 5시30분께부터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도 오후 2시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잇달았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괴담이 확산하자 정부가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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