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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살찐 여성을 어떻게 대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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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작가가 본 '플러스몸매 편견과 관용' - "빅사이즈가 오래 산다" 입증, 너무 살을 괴롭히지 맙시다


날씬한 여성과 뚱뚱한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면서 의식주 생활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오늘날까지 오랜 시간 동안 뿌리내려왔다. 사진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컷

날씬한 여성과 뚱뚱한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자본주의 사회에 접어들면서 의식주 생활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오늘날까지 오랜 시간 동안 뿌리내려왔다. 사진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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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작가] “너도 알잖니. 우리 같은 몸집이 지니고 있는 핸디캡. 부피가 커 행동하는 데 제약을 받잖아. 사람이 우글거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이것저것 엎지르지나 않으면 다행이지.”
- 박진규의 소설 ‘수상한 식모들’ 중

무엇이든 큰 것을 보다 선호하는 사회적 시선은 유독 여체로만 오면 작다 못해 가늘고 샤프한 선을 기준으로 본다. 키는 170cm 전후로 크고, 신체 사이즈는 가슴 36 in 허리 24 in 엉덩이 34 in 는 돼야 이상적인 신체상에 부합한다. 그런데 연일 눈만 뜨면 먹방, 쿡방, 맛집 정보가 우수수 쏟아지는 시절에 식욕을 참아내고 운동까지 병행하며 ‘나이스 바디’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기에 그 달콤한 대가는 영속적이지도, 그 만족은 영원하지도 않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소파에 늘어져 만끽하는 치맥의 즐거움을 무엇과 바꿀 수 있단 말인가.
반면 휴가철을 앞두고 SNS와 각종 매체에 등장하는 핫바디 언니들을 보고 있자면 세상 참 불공평하다 싶다. 언제는 전국 3대 OO집 요리를 먹어봐야 한다 실컷 유혹해놓고, 한 시간 뒤엔 11자 복근과 애플힙을 뽐내며 피서를 즐기라고 강권하는 뒤죽박죽 타임라인을 원망해봐야 거울 속 내 모습은 사회적 기준에 비해 너무도 늘어지고 초라하기만 할 테니까.

이런 기준은 대체 언제, 어떻게,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미의 기준은 시대와 국가, 성별과 인종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변모해왔다. 그 과정을 근대 이후 문명의 상징인 영화가 기록하는 미의 기준을 통해 ‘그때 그 시절’에 빅사이즈로 등장한 여인들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인류 문명의 발달과 음식의 상관관계를 부정할 수 있겠는가. 더 잘, 더 많이, 그로 인해 더 즐겁기 위해 먹는 행위를 향한 욕망이 세계를 움직인 욕망의 추동력이었을 수도 있는데.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통통과 뚱뚱을 넘나드는 브리짓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유쾌한 상황으로 가득 차있다. 매번 실수를 연발하고, 어딘가 어설프고 민망한 순간이 닥쳐와도 한편으론 사랑스러운 그녀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사진 =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스틸 컷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통통과 뚱뚱을 넘나드는 브리짓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유쾌한 상황으로 가득 차있다. 매번 실수를 연발하고, 어딘가 어설프고 민망한 순간이 닥쳐와도 한편으론 사랑스러운 그녀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 사진 =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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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브리짓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술과 담배를 좋아하는 빅사이즈 그녀, 브리짓은 괜찮은 남자와 연애하는 소박한(?) 꿈을 품고 일기를 적어 내렸다. 기실 르네 젤위거가 절세미인형 배우는 아니었지만, 10kg 이상 찌운 통통과 뚱뚱을 넘나드는 체형으로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관객의 반응은 빅사이즈 브리짓에 대한 공감만큼이나 “르네 젤위거는 저 살을 언제 다 빼지?”였을 정도니, 타인의 체중에 우리가 얼마나 관심이 많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브리짓은 데이트를 앞두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섹시한 속옷을 입을까, 아니면 출렁이는 뱃살을 감춰줄 보정 속옷을 입을까를 놓고 고민하는 30대 여성이다. 극 중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두 남자는 그녀의 빅사이즈가 크게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그녀만의 매력에 그 살까지도 사랑하게 되니, 사랑의 본질은 체중이 아니라 인격과 성품이 아닐는지. 결국, 브리짓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남자 다아시와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되고, 나중에는 그런 남자친구를 두고 불안에 사로잡힌 브리짓의 불안불안한 연애담이 속편으로까지 제작된 걸 보면 브리짓의 빅사이즈는 잃어버린 자존감 찾기의 여정을 위한 중요한 핸디캡이 아니었을까? 그렇게라도 이 사랑스러운 여자에게 ‘나도 그런데’라고 보다 쉽고 빠르게 관객이 이입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그녀의 통통한 몸매는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고, 그 당당함은 브리짓의 매력이자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는 실력보단 외모가 우선인 사회에서 그 둘에 앞서 사랑을 얻기 위해 외모 변신을 감행한다. 노래도, 심성도 그대로인 그녀가 바꾼 건 외모뿐인데, 세상의 반응은 천양지차. 이후 그녀가 감내해야 하는 '성형녀'라는 또 다른 편견의 굴레는 한나를 조금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사진 = 영화 '미녀는 괴로워' 스틸 컷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는 실력보단 외모가 우선인 사회에서 그 둘에 앞서 사랑을 얻기 위해 외모 변신을 감행한다. 노래도, 심성도 그대로인 그녀가 바꾼 건 외모뿐인데, 세상의 반응은 천양지차. 이후 그녀가 감내해야 하는 '성형녀'라는 또 다른 편견의 굴레는 한나를 조금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사진 = 영화 '미녀는 괴로워'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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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2006), 한나

빼어난 노래 실력을 가졌지만, 169cm에 95kg 거구의 한나는 가수로 데뷔할 수 없다. 영화에서 빅사이즈 그녀는 데뷔는커녕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조차 못 해보고, 자살을 기도하다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외모에 대한 편견에 맞서는 투쟁의 길 대신 한나는 그 편견에 온전히 부합하는 이상형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건 수술과 감량을 단행, 눈부신 미녀로 거듭난다.

한나가 절식과 운동으로 건강한 감량을 추구하고, 외모에 대한 편견에 맞서 당당히 가수데뷔를 위해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면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눈물겨운 리얼 다큐나 드라마였을 거다. 결말 또한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 또는 현재 진행형이 됐을 테고. 외모에 대한 사회의 편벽한 기준은 높고도 굳건해 한나가 가진 재능만으론 부숴내기가 어렵다. 심지어 미녀로 거듭난 그녀를 앞에 두고도 기획사 사장은 지금도 좋지만 몇 군데 손을 좀 보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니, 10년 전 영화에서 한나가 마주했던 빅사이즈 여성을 향한 대중의 시선과 편견이 횡행하는 대한민국의 풍경은 조금도 나아진 바 없이 그대로, 아니, 더 그악스러워졌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모 매미가 없었다면, 방종했던 스칼렛 오하라의 삶은 종잡을 수 없는 극단으로 치달았을지 모른다. 남북전쟁을 그려낸 1930년대 영화제작 환경과 사회가 원하는 흑인 유모의 모습을 담아낸 매미의 캐릭터는 그럼에도 우직한 충성심과 생활력으로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해냈다. 사진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컷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모 매미가 없었다면, 방종했던 스칼렛 오하라의 삶은 종잡을 수 없는 극단으로 치달았을지 모른다. 남북전쟁을 그려낸 1930년대 영화제작 환경과 사회가 원하는 흑인 유모의 모습을 담아낸 매미의 캐릭터는 그럼에도 우직한 충성심과 생활력으로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해냈다. 사진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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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매미

막돼먹은 여성이지만, 그 강인한 생명력과 거부 못 할 아름다움에 이상하게 빨려드는 스칼렛 오하라를 빛나게 해준 건 영화 속 그녀의 유모 매미의 공이 혁혁하다고 볼 수 있다. 말괄량이에 못된 성미까지 장착한 그녀를 다독이고 가르치며 다잡는 유모가 파티에 가기 전 그녀의 코르셋을 있는 힘껏 조이는 장면은 당시 미국사회가 바라보는 여성에 몸에 대한 시각, 그리고 흑인 유모에 대한 편견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스칼렛을 연기한 비비안 리 못지않게 유모 매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1940년 흑인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씬스틸러였던 그녀는 정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틀랜타 시사회장에 입장조차 못 할 뻔 한 수모를 겪기도 했는데, 인종차별법이 남아있던 당시 애틀랜타에서는 흑인 배우의 시사회 참여가 불가능했기 때문. 이런 인종차별과 더불어 그녀의 후덕한 몸매는 당시 미국 백인사회가 생각하는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의 표상과도 같았다. 흑인 유모, 가모장, 창부 등의 직업을 가졌던 그녀들은 대부분 빅사이즈 여성이었고, 이런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과정에서 뚱뚱하고 흑인인 여성의 열등성과 날씬하고 백인인 여성의 우월성을 대비하는 모습이 앞서 언급한 코르셋 씬에 투영된 당시의 사회적 통념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독 영화 속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은 비만이 많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2010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분의 1인 7,900만 명가량이 비만이고, 이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47.8%에 육박한다. 경제적 지위, 즉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비만 인구 비율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는데, 상대적으로 백인에 비해 평균 소득수준이 낮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자연스럽게 비만 인구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스칼렛 오하라가 보여준 진보적 여성상을 끌어안고도 남음이 있을 매미의 충성심과 헌신, 진취성은 스칼렛 이전의 남북전쟁시대 미국 백인 여성들의 틀에 갇힌 사고와 삶에 비견했을 때 강한 생활력과 행동력을 갖춘 하나의 신화적 여성상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어쨌든 빅마마, 매미가 없었다면, 우리가 알던 오하라 역시 없었을 테니 말이다.

'드림걸즈'의 에피는 실력과 사이즈만큼이나 다소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캐릭터로, 그 성격으로 인해 불운을 겪지만 이내 역경의 삶을 이겨내는 당당한 모습을 선보인다. 사진 = 영화 '드림걸즈' 스틸 컷

'드림걸즈'의 에피는 실력과 사이즈만큼이나 다소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캐릭터로, 그 성격으로 인해 불운을 겪지만 이내 역경의 삶을 이겨내는 당당한 모습을 선보인다. 사진 = 영화 '드림걸즈'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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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2006), 에피

앞서 언급한 아프리카계 미국 여성상을 현대적 관점에서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는 캐릭터로서 드림걸즈의 에피는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에피는 실력도, 배짱도, 그리고 사이즈도 그룹에서 최고이며, 그녀의 기지와 가창력으로 팀은 쇼비지니스 업계에 안착하지만,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매니저이자 애인 커티스는 그녀 옆의, 그녀보다 실력은 처지지만 아름다운 디나를 택하고 그녀를 냉정히 버린다. 제멋대로인 성격도 한몫했지만 에피가 디나에게 밀린 건 전적으로 외모 때문인데, 하필 팀에서 떠나달라 이별통보를 받는 순간 그녀는 체중관리도 못 하잖느냐는 비난마저 듣는다. 방금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돌아온 그녀 앞엔 새로 영입된 날씬하고 가녀린 미셸이 한껏 단장하고 서 있다. 여기에 더 이상 에피의 자리는 없다.

종전의 백인과 흑인 간의 대비에 사이즈를 덧씌워 우열의 프레임을 만들어냈던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이번엔 아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사이즈를 통한 우열의 관계를 그려낸다. 물론 디나 역의 비욘세가 뽐내는 절정의 아름다움은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이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지만, 떠나는 순간까지도 처절하게 절규하고 이내 자신의 삶 속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에피 역의 제니퍼 허드슨이 제시하는 여성상은 ‘남자’로 인해 스타가 됐음에도 여자로서는 최악의 삶을 살다시피 한 디나와 대비되어 스스로 여자이자 엄마로 강인하게 일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다시 내놓는 기염을 토한다. 전자가 인형에 가깝다면, 후자는 인간에 가깝다고 할까. 물론 그 체중과 예민한 성격은 그대로인 채.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란 말은 농담이나 주문이 아니라 실제 효력이 있는 자기 암시일 수도 있다. 비만 또는 과체중인 사람이 마른 체중 유지를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연구결과는 체중보다 자기만족이 건강의 지름길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사진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캡처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란 말은 농담이나 주문이 아니라 실제 효력이 있는 자기 암시일 수도 있다. 비만 또는 과체중인 사람이 마른 체중 유지를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 비해 수명이 길다는 연구결과는 체중보다 자기만족이 건강의 지름길임을 입증하는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사진 =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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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호르몬? 비만 패러독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치고는 다들 체격이 좋군요. (...) 그게 바로 가난 호르몬의 증거입니다. 환경이 어려울수록 신체는 최대한 열량을 체내에 저장해두기 위해서 노력하죠. 저와 여동생은 빈곤의 증거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 박진규의 소설 ‘수상한 식모들’ 중

살찐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며 수명 또한 짧다는 사회적 관념이 자리 잡는 데엔 인구 증가와 이에 발맞춘 식량 생산 증대가 큰 역할을 했다. 한 톨의 쌀과 한 점의 고기가 그토록 간절하고 귀했던 시절에야 빅사이즈 체형이 미의 으뜸이요, 거대한 체구와 출렁이는 뱃살이 부의 상징이었겠으나, 농업대국에서 쏟아져 들어온 식량으로 더 이상 ‘한 끼’의 양을 채우는 것이 어렵지 않은 요즘에는 얼마나 가볍고 자제력이 있는가를 상대방의 체중과 체형으로 방증하려 든다. 이런 시선은 너무 많은 선택지를 놓고 참아야 하는 상황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다. 24시간 요리와 맛집, 셰프와 레시피가 범람하는 매스미디어로부터 식욕과 탐심을 지켜내기란 고행에 가까운 노력 그 자체이리라. 이에 한쪽에선 폭식과 비만이 급증하는 가운데, 오히려 스트레스받으며 감량하려는 것보다 비만인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가 됐다.

일본 도호쿠 대학 의과대학원 구리야마 신이치 박사는 미야기 현 주민 5만 명(40세-79세)을 대상으로 12년간 조사, 분석한 결과 과체중에서 비만인 사람이 마른 사람에 비해 평균 수명이 6~7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비만 패러독스’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사회적 스트레스로부터 비만이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결국, 비만 또는 빅사이즈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잘못됐음을 우리 신체가 증명한 셈이다.

유혹하는 음식이 나쁜 것일까, 유혹당한 내 식탐이 나쁜 것인가를 단죄하고 들자면 매 끼니는 전쟁과 테러의 연속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브리짓, 한나, 매미, 그리고 에피는 모두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자신의 삶과 몸을 바꾸거나 지켜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녀의 빅사이즈가 아니라 그녀의 실력과 심성, 그리고 진심이 아닐까. 평온한 그녀의 삶까지 분단시키려는 당신의 편견은 오지랖보다 더 나쁜 테러리스트의 불온한 생각에 다름 아닐테니.




김희윤 작가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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