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렌탈 가능 제품 외에 농촌에서 가장 많이 렌탈하는 공산품은 농기계다.
시ㆍ군에서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는 트랙터를 비롯해 콤바인, 이앙기, 관리기, 굴삭기, 복토기, 목재파쇄기, 퇴비살포기, 콩탈곡기 등 200여종의 농기계를 구입해 지역 농민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최소 대여 기간은 하루인데 1년 이상의 장기임대도 가능하다. 농기계는 봄ㆍ가을 등 농번기에 집중 사용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임대기간은 일주일 내외가 많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전국 농기계 임대사업소 134곳의 임대사업 운영유형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일수가 1~3일인 1년 미만 단기임대를 주로 하는 곳이 104곳으로 전체의 77.6%를 차지했다.
임대료를 농기계 구입가격에 따라 다르다. 농기계 가격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구입가격의 1.5%가 임대료로 책정된다. 100만~500만원이면 1.2%, 500만~1000만원이면 1%, 1000만~5000만원은 0.7%, 5000만원 이상은 0.5%다.
농기계 가격은 그 용도와 크기에 따라 최소 수 백만원에서 억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사정에 따라 농기계를 임대하는 농민이 늘고 있다. 농기계를 많이 팔아야하는 농기계 업체 입장에서 렌탈 확대가 반가울 리 없지만 그렇다고 마뜩잖을 이유도 없다.
농기계업체 관계자는 "농기계 렌탈은 지자체의 수익사업이라기 보다는 지원사업 개념"이라며 "렌탈 고객도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에 사용빈도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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