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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흙을 동그랗게 만들며 마음의 모서리를 깎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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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설치미술가 김수자…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세 번째 주인공

김수자 작가(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수자 작가(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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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의 주인공은 설치작가 김수자(59)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년부터 매년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 실현의 기회를 주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인 김씨는 '보따리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 30년간 보따리나 이불보를 활용해 이민, 망명, 폭력과 같은 사회적 쟁점들을 탐구해왔다. 그의 독특한 창작 방식은 프랑스 메츠 퐁피두센터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정도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김씨는 2013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나서기도 했다.
마음의 기하학(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마음의 기하학(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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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조각,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등 아홉 가지 작품으로 이뤄진다. 제목은 '마음의 기하학'.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의 이름이기도 하다. '마음의 기하학'은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만든다. 작가가 설치한 19m 길이의 타원형 나무탁자 위에 관람객이 구(球) 모양의 찰흙 덩어리를 놓는다. 관람객이 작은 찰흙 조각을 집고 양 손을 포개어 그것의 모난 부분을 동그랗게 만들어 탁자에 놓는 모든 순간들은 카메라에 기록된다.

김씨는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찰흙 덩어리 어딘가엔 모서리가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우리의 마음의 모서리와 비슷하다 생각했다. 두 손으로 모난 부분을 만져 찰흙을 동그랗게 만드는 행위는 우리의 마음 상태까지 변형시키는 힘이 있다. 마음의 모서리를 깎는 그 행위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음의 기하학'에서 알 수 있듯이 김씨는 이번 전시에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창작 방식을 선보인다. 기획을 맡은 박영란 학예연구관은 "과거의 전시가 작가의 보따리나 바느질로 채워졌다면 이번 전시는 관객의 행위와 소리, 빛으로 채워진다"고 설명했다.
신작 '구의 궤적'은 '마음의 기하학'과 함께 전시되는 사운드 퍼포먼스 작품이다. 김씨는 관람객이 찰흙을 탁자에 굴리고 놓을 때 나는 소리에서 우주의 충돌을 떠올렸다. 그는 "기하학적인 형태가 소리화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 작품은 구가 중력을 이기기 위해 움직이는 형태를 소리로 변형시킨 것"이라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마음의 기하학' 전은 27일부터 내년 2월5일까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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