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부분 민간연구기관과 투자은행들이 내년 경기를 더욱 어둡게 보고 있어 현실과 인식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보고서는 IMF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위해 세계 경제를 진단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오는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이 수치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경 등 확장적 거시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미국,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대부분 하향 조정됐다. 특히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에 따른 내수 부진과 불확실성 심화에 따라 올해와 내년 각각 1.7%, 1.3%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9%포인트씩 낮아진 것이다.
더욱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IMF의 전망치 상향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많다. 오히려 최근 들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내년 성장률을 추가로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2.5%로 다시 올렸음에도 불구, 내년 성장률은 2.6%에서 2.3%로 낮췄다. 정부의 재정확대와 저금리 기조 유지 등으로 올해는 성장률 추락을 막을 수 있지만, 내년에는 대내외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 세계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 저성장·저물가 장기화 위험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성장 둔화, 브렉시트에 따른 주요 선진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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