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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분쟁 1년]형제간 다툼에 검찰 수사까지…재계 5위 그룹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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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계열사만 16곳…M&A 불발, 임원 구속 등 사상 초유의 경영난
끝나지 않는 형제간 갈등…롯데 '이미지 실추' 우려
[롯데家 분쟁 1년]형제간 다툼에 검찰 수사까지…재계 5위 그룹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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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계열사 46개, 자산 총액 43조7000억원 규모로 재계 서열 5위였던 롯데그룹은 2016년 현재, 93개의 계열사를 갖추고 자산 총액 103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제2롯데월드 건설이 지난 정부에서 허가를 받았던 것을 비롯해 건설, 유통, 금융 등의 분야에서 세를 확대해왔다.

이에 한때 '특혜설'까지 나돌았을 정도로 승승장구 했지만, 롯데그룹은 최근 뜻밖의 암초에 부딪히며 창사 이래 최대의 난관에 봉착해있다. 지난 해 7월부터 시작된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올해 검찰의 강도높은 비자금 수사까지 더해지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초 롯데 계열사인 대홍기획의 자회사까지 압수수색을 받으며 지금까지 총 30여곳이 넘는 곳이 압수수색됐다. 지난달 롯데그룹의 계열사 6곳을 포함한 17곳을 1차 압수수색 당한 데에 이어 계열사 10곳과 관련임원 주거지를 포함해 1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 받은 것.

대상 계열사는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상사,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롯데알미늄,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그룹, 롯데쇼핑(백화점. 시네마), 호텔롯데, 대홍기획, 롯데피에스넷, 롯데홈쇼핑, 롯데정보통신 등이다.

검찰은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오너일가의 배임·횡령 혐의와 일감 몰아주기, 총수 일가의 부동산·주식 등 자산 불법거래 의혹 등 크게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 중이다.
검찰의 수사강도가 높아지자 그룹 전반의 경영활동은 전면 마비됐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진하려했던 미국 면세점 사업과 프랑스·미국 유명 호텔 계획은 무산됐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화학회사 액시올 인수를 철회했다.

자금줄도 비상이다.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본격화한 10일 전인 9일보다 1조원 넘게 줄었다.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롯데물산과 롯데칠성음료도 일정을 취소했다.

계속되는 '왕자의 난'도 악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동빈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간 경영권 분쟁도 재점화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일본어 사이트인 '롯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모임'에 한국 롯데에 대한 검찰의 조사 현황 및 신 회장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일본에 뉴스를 게재했다. 게재된 번역 기사에는 최근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여당 의원 대상의 수십억원대 로비설 기사도 포함됐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며 함께 현지언론을 통해 여론전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해임안을 들고 나왔지만,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9월 정기주총에도 또다시 해임안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난 7일 배임수재 등으로 구속되면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명성에 다시 한번 금을 그었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 등 롯데 유통채널 입점업체들로부터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 외관을 빌어 30억원 상당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원롯데를 내세우는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이번 수사가 장기화할수록 그룹 경영에 미칠 타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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