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영변 핵단지 근처에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옛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장소가 발견되면서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우라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1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영변에서 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장군대산 지하에 자리잡고 있고, 200∼300개의 원심분리기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ISIS는 또 장군대산 지하의 방현 비행기공장이 1960년대에는 구소련에서 공급된 '미그'전투기 부품을 만드는 곳이었지만,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원심분리기에도 고강도 금속판이 쓰이고 관련 설비가 대부분 갖춰져 있었을 수 있으며 은폐가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원심분리 설비를 갖추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1,2차 핵실험 때 플루토늄을 이용했다. 3, 4차 실험 때는 이전과 달리 핵실험 후 한미가 공중에 떠 다니는 방사성 기체포착에 실패하면서 핵실험 원료에 대한 분석이 불가능했다. 만약 북한이 우라늄을 이용한 핵실험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핵위협은 더 늘어난다.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자로를 가동시켜야하지만 북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우라늄을 이용한다면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 냄새, 특수물질의 배출이 없어 감지하기 힘들다. 또 우라늄의 공정이 간단해 지하실, 땅굴 등 어디서든 우라늄 농축이 가능해 테러단체 등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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