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사장은 이날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TX) 교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경쟁사들이 시제기 공개를 앞두자 "TX사업에 카이가 선정되지 않는다면 그만 둘 각오로 일해야 한다"며 "나 먼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사장이 사직서를 최후의 카드로 꺼내든 것은 TX 사업이 카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TX 사업은 미 해군과 공군용 고등훈련기 1000여 대(약 200억 달러)를 교체하는 사업으로 미국 정부는 올해 말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말 최종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T-50을 개량한 T-50A로 도전장을 냈다. T-50A는 미 공군이 요구한 대화면시현기(LAD)와 공중급유장치 등 7가지 기능을 추가해 작전시간을 늘리는 등 최신 전투기 조종사 양성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50A가 TX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총 100조 원대의 산업 파급효과와 35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
카이 관계자는 "하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TX사업이 카이의 생사를 가를 수 있는 사업이어서 모든 역량을 바친다라는 의미"라며 "카이 내부에서는 모든 직원이 사업에 올인 하도록 분위기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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