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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얼마나 아프길래"…이재현 CJ그룹 회장, 재상고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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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특별사면 앞두고 재상고 포기…자립 보행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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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최근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을 앞두고 고심끝에 재상고 포기 결정을 내렸다.

CJ그룹은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19일 냈다. 8ㆍ15 특별사면 대상자에 이 회장이 거론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사면은 형이 확정된 사람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회장과 CJ그룹의 고심은 컸다. 재상고를 포기하는 순간 형이 확정돼 곧장 수감될 수밖에 없어서다.

검찰이 형집행정지 신청을 바로 받아들이면 병원에서 사면을 기다릴 수 있지만 실사 등 행정절차가 늦어지면 짧은 기간이라도 수감생활을 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현재 이 회장의 건강 상태로 수감생활을 감당할 수 없고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도 없는 상태다. 이 회장과 CJ그룹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것도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장은 불치의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앓고 있는 상황으로 다리와 팔의 근육이 소실되고 있다. 최근에는 근육 위축과 소실이 심해져 걷기, 쓰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은 물론 혼자 식사를 하기도 힘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현재 손과 발 상태.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급속히 진행돼 심하게 굽어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현재 손과 발 상태.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급속히 진행돼 심하게 굽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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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의학에서 CMT의 완치 방법과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매일 2회 전기자극 치료 시행하고 있으나 이미 위축ㆍ변형된 손과 발을 원 상태로 되돌릴 길은 없다. 또 무릎관절이 손상돼 통증을 호소하는 터라 치료를 제대로 할 수도 없다. 신장 거부 반응도 나타나 면역억제 치료를 동반하면서 부신부전증과 간수치 상승, 구강궤양 등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공포, 재판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극도의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완치법은 없지만 CMT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문 시설을 갖춘 곳에서 무중력치료나 수중치료와 같은 특수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다. 같은 지병을 앓고 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수중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주치의 김연수 서울대병원 교수는 "CMT 증상은 심해지고 신장기능은 정상에 훨씬 미달한 데다 환자가 죽음의 공포 등으로 정신과적 질환까지 함께 앓고 있다"며 "다시 수감되면 건강에 치명적 손상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횡령ㆍ탈세ㆍ배임 등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지난 3년간 재판 과정에서 폐쇄적인 병실에서 지내면서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특히 지난해 큰 기대를 걸었던 파기 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부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타계와 모친 손복남 고문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우울증과 무기력감 등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도 겪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패닉에 빠진 이 회장이 가족에게 '내가 이러다 죽는거 아니냐. 살고 싶다'며 죽음의 공포를 호소하곤 한다"며 "기업총수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생명권, 치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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