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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후폭풍]'임대료도 벅찬데 알바비 부담까지' 편의점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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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6470원으로…올해보다 7.3%↑
점주들, 점포 수익 악화 심화…"본사도 인건비 부담해야"

편의점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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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대기업 계열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3개월 전, 개업할 때만해도 '내 가게가 생겼다'는 생각에 부풀었지만 최근 아르바이트(알바) 직원 고용문제를 놓고 시름에 잠겼다. 현재 알바비 108만5400원을 지출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오른 시급대로 적용해 116만4600원을 줘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4대 보험 등까지 고려하면 인건비 부담은 150만원 가까이 된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가뜩이나 경쟁 점포가 들어서면서 정산금이 날로 쪼그라들고 있는데 알바비 부담까지 가중됐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시급을 올해보다 7.3% 오른 6470원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전국 편의점 점주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안에 따라 시간대별로 고용하는 알바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점포 수익성 악화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에 가맹점주가 오롯이 부담하는 알바비를 본사도 수익비율대로 분담해야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A점주는 다음달부터 아르바이트 직원없이 아내와 교대근무로 편의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간은 하루 18시간, 한 달 540시간이다. 개업 초기, 점포 운영관리자가 운영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며 '강제해지'를 운운하는 통해 새벽 시간대(자정부터 6시까지) 알바를 고용했지만 현 수준대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다. 한 달에 전기세 60만원, 월세 100만원을 내면 A씨의 정산금은 고작 100만원대다. 여기에 내년부터 인상된 최저임금대로 인건비를 지출할 경우 알바비는 116만4600원으로 7.3%가량 오른다. 알바를 고용하는 일은 사치라는 게 A점주의 설명이다.

알바비가 끝이 아니다. 보험비용도 상당한 부담이다. 강서구에서 대기업 계열 편의점을 운영하는 B점주는 "알바비 뿐만 아니라 알바생에 들어야하는 4대보험, 연금보험 등도 만만치 않다"며 "한 달에 8일만 일하는 알바생이건, 3개월 이상 일하는 알바생이건 무조건 가입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바 한 명을 고용할 경우 20만원 상당의 보험비를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며 "시간, 요일별로 5명을 돌릴 경우 각각의 보험을 들어야하고, 이렇게 되면 보험비는 월 100만원까지 치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인건비 부담이 커지다보니, 본사와 알바비를 배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점주들은 최저임금이 향후 1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사에 비용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종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C점주는 "현재 인건비로 한 달에 430만원이 드는데 시급이 1만원이 되면 720만원으로 오른다"며 "이같은 알바비는 비용 차감 전 정산금이 1000만원 이상이 돼야 감당할 수 있는데 이런 편의점주는 전국에 상위 10%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부분은 생활비 충당이 불가한 수준"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편의점 본사도 인건비를 부담토록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인건비 분담안'에 대해 편의점 본사는 한 걸음 물러서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단순히 금액을 지원하는 것은 서로가 제 살 깎는 방안이 될 수 있으므로, 인건비 증가 비율을 초과할 수 있는 소득증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편의점 본사의 매출과 이익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점포수가 늘어나는 만큼 본사는 이익을, 점주들은 출혈경쟁으로 인한 손실을 보는 구조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4조3342억원, 영업이익 18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비 각각 29%, 4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GS리테일 매출은 6조2731억원, 영업이익은 2257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6%, 58% 증가했다. 편의점 빅3(CUㆍGS25ㆍ세븐일레븐) 6월말 기준 점포수는 CU 1만106개, GS25 1만40개, 세븐일레븐 8227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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