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전체 사드 레이더 반경 3.6km 안에 들어가…"정부도 아니다"
[아시아경제(성주)=문제원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가 배치된다는 곳은 군청까지 2km가 조금 넘고 주위로 6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행동입니까?"
17일 성주군청 앞에서 만난 한모(45)씨는 건물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산을 가리키며 "저곳이 사드가 배치될 곳"이라며 "눈으로도 보이는 곳에 사드를 배치하면 아이들 건강은 누가 책임지나. 즉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윤모(49)씨는 "중학생 딸이 학교에서 사드배치 반대 피켓을 만들었는데 내용이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미국'이었다"면서 "아이들이 왜 학교도 못나가고 매일 촛불을 든 채 사드배치 반대 집회에 나가야만 하나"고 울분을 토로했다.
윤씨는 "하다 못해 공단이라도 하나 들어오려면 폐기물 우려 때문에 공청회를 하고 몇 년씩 논의하는데 사드 배치 지역을 하루아침에 성주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냐"며 "이건 나라도 아니고 정부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동 성주군농민회 회장은 "성주읍 전체가 사드 레이더 반경 3.6km 안에 들어 간다"며 "성주에 학생들도 5000명 정도 사는데 사드가 배치되면 성주읍에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겠나"고 했다.
성주=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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