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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갑질 손본다…업계 "성실히 이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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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판매수수료·인테리어·판촉행사 부담 완화 나서

(자료 제공=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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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조호윤 기자] "입점한지 1년도 안돼 매장 리뉴얼로 예측치 못한 퇴점 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다. 매장 이동이나 퇴점이 어느정도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여성복 업체 대표)"

"10년 넘게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40%에 가까운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인접 매장의 대기업·해외 브랜드에 10%대 수수료가 적용되는 것을 보면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국내 의류브랜드 대표)"

국내 백화점 업계가 중소 업체의 판매수수료·인테리어·판촉행사 부담 완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업계는 그간 꾸준히 상생 및 동반성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돼 왔던 만큼, 정부와 업계가 합의한 대책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판매수수료·인테리어·판촉행사 부담 완화를 골자로 백화점과 입점업체 간 거래관행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등 5개 대형 백화점 사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큰 틀에서 입점업체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관련 방안에 대한 이행의사를 확인했다. 간담회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영태 현대백화점 대표, 황용득 갤러리아백화점 대표, 정일채 AK백화점 대표가 참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작년 백화점 7개사의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27.9%로 2012년 이후 하향추세에 있지만, 전체 26개 상품군 가운데 잡화, 여성 정장 등 12개 상품군에는 40~49%의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다. 공정위는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향후 수수료율 공개 범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대·중소기업과 국내·해외브랜드의 전체 평균 수수료율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상품군별 수수료율 차이까지 공개한다. 작년 조사 결과 소형 가전제품의 경우 입점업체별로 수수료율이 6~45%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밖에도 매출 비중을 고려하지 않고 판매수수료를 계산하거나 정부 주도의 대형 할인 행사에도 입점업체에 기존 수수료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등의 관행도 개선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5개 백화점 업체는 이날 40%가 넘는 일부 품목의 판매수수료율을 자율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최고 판매수수료율이 30%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공정거래 및 상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절실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날 도출된 대책을 성실히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A백화점 관계자는 "작년부터 꾸준히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도출된 대책이니만큼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최근에도 중소기업 전문관을 만드는 등 다각도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과거와 달라진 영업환경을 언급하며, 수취된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B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면 백화점은 상당부분은 집객을 위해 재투자한다"면서 "소셜커머스나 온라인몰이 등장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프로모션 등 행사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수료율을 낮추게되면 결국 손익을 맞추기 위해 집객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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