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아이티글로벌 37.8%, 하이비젼시스템 51% 주가 폭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상장사들의 잇따른 유상증자 납입 지연에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외 유명 기업의 투자 참여 소식을 적극 홍보하며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납입일을 수차례 연기하고 배정 대상자를 교체하는 일도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서버관리 전문업체 에스아이티글로벌 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결국 또 미뤘다. 지난 4월12일 최초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금이 제대로 입금되지 않자 5월18일 한차례 연기한 이후 벌써 두번째다. 모회사 디지파이코리아의 이란시장 8조원 계약 이슈로 주가를 크게 띄운 이후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주가가 신주발행가의 반토막 수준까지 폭락하자 별다른 해명 없이 납입일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가 부양을 위해 중국 19위 부동산 업체 오션와이드홀딩스도 새로 증자에 참여시켰으나 입금은 되지 않았다. 최초 유상증자 납입 정정일(5월18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에스아이티글로벌의 주가는 37.8% 급락했다.
영화 등 프로그램 제작ㆍ배급업체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도 전날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29일로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25일 중국 화이자신을 대상으로 21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벌써 세차례나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올해 상반기 내내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되며 주가는 롤로코스터를 반복중이다. 주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은 기약없는 유증대금 입금 완료 공시만 기다리고 있다.
유상증자 납입지연을 공시한 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처음엔 중국 등 큰손이나 해외 유명 캐피탈 회사처럼 보이도록 이름만 그럴싸한 페이퍼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가를 띄운다. 이후 저렴한 가격에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그 사이 주가가 신주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면 납입일을 연기하고 유상증자 대상에 또 다른 해외 큰손을 참여시키는 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납입일을 수차례 미루는 경우 계약 성사는 불발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세력 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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