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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없애면 사교육 격차 더 벌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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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결정에 학부모·교육계 찬반논란 가열
학교 현장 "혼란스럽다"…독서실·학원가는 '반색'


"야자 없애면 사교육 격차 더 벌어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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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일수록 야간자율학습보다 학원 수업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교실 분위기라는 게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지고, 어차피 지금도 야자 끝나면 다시 학원으로, 독서실로 가고 있으니…."(성남시 야탑동 M학원장)
"야자 폐지한다고 아이들이 공부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학원이다 과외다 더 시달릴텐데…. 부모 지원을 아낌없이 받는 학생과 가난한 학생간 방과후교육도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질테죠."(고교 1학년생 학부모)

경기도교육청이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선언하면서 학부모와 교사 등 교육계 사이에서 찬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학생들을 획일적인 대학입시 공부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야자 폐지가 오히려 자기주도적 학습을 원하는 학생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며 맞서고 있다.
야자 폐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일선 학교들은 학생들이 겪게 될 혼란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한 사립고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학교와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채 야자 폐지를 발표해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가정형편상 학원이나 사설 독서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공부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학교 밖으로 내몰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야자 폐지는 교육감이 일률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각 학교 특성과 현실에 맞게 자율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 예견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당장 자녀들의 성적 하락을 우려한다. 고2 자녀를 둔 한 학부모(성남시 정자동)는 "전국적으로 경쟁하는 입시가 코앞인데 당장 경기도만 야자를 없애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한탄했다.

분당과 수원, 용인 수지, 안양 평촌 등의 입시학원가는 반색하고 있다.

안양시 평촌동의 J입시학원 관계자는 "그동안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야자를 하는 학교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은 보충수업에 입시지도까지 특별관리를 해주는 반면, 보통의 상위권 학생들은 그저 자습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야자 폐지로 학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늘면 학생의 성적 수준에 따라 더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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