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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여인 소냐 때문에 노벨 수학상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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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사람-노벨상 제정 115주년, 5개 분야에 수학이 제외된 까닭 알고보니

지난해 3월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 의미 있는 문서 한 장이 전시됐다. 바로 노벨상을 창설하라는 내용이 담긴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이었다. 반으로 접힌 채 금고에 보관돼 왔던 이 유언장에는 자신의 재산을 세계 평화, 문학, 물리학, 화학, 의학 등 5개 분야에서 업적을 거둔 이들에게 전해달라는 유지가 담겨 있었다. 노벨은 이 유언장을 작성하고, 이듬해인 1896년 사망했다. 하지만 노벨상이 창설된 것은 5년 후인 1901년이었다. 노벨이 세상을 떠난 뒤 노벨상 창설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1일은 노벨상 창설 115주년이 되는 날이다. 노벨상은 1901년 7월 1일 창설됐고 그해 12월 첫 시상을 했다. 노벨은 유언장에 주관단체를 명시했지만 방법은 밝히지 않아 첫 시상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게다가 유언 내용이 공개된 후 스웨덴에서 적지 않은 논란도 있었다. 상속을 받지 못한 일가친척들은 법적 대응을 고려했고 수상자의 국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은 국부 유출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노벨이 사후 비난을 피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 발명으로 축적한 재산을 기부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노벨은 평화주의자로 다이너마이트가 전쟁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힘들어했다고 한다. 그의 형이 1888년 사망했을 때 프랑스의 한 신문이 그가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라는 제목으로 부고기사를 쓴 것에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노벨이 평화운동가 베르타 폰 주트너와 교환한 서신 등을 보면 평생 독신으로 살며 자식이 없었던 그는 유산으로 상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진작 세워뒀던 것으로 보인다.

노벨이 상의 분야를 평화, 문학, 물리, 화학, 의학 등으로 명시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여러 과학 분야의 기초가 되는 수학상이 없다는 점이 숱한 소문을 낳은 것이다. 노벨이 수학자와 연적 관계였기 때문에 수학 부문의 상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는 얘기가 퍼지기도 했다. 노벨의 연인으로 알려진 이는 23살 연하인 소피 헤스가 있었는데 그가 수학자와 사귀었고 이에 노벨이 질투를 느꼈는지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당시 유명 수학자였던 미타그 레플러와 노벨 사이에 한 여인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는 미타그 레플러의 지도를 받았던 러시아 출신 여성 수학자 소냐 코발레프스카야를 두고 하는 얘기로 보인다. 코발레프스카야는 여성으로 처음으로 스톡홀름 대학의 정식 교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노벨과 미타그 레플러는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노벨이 수학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하튼 자신 때문에 노벨수학상이 없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던 미타그 레플러는 억을했을 법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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