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신선식품지수 1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소비자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아…일부 채솟값 전년동기 50% 이상 오르기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공행진하던 신선식품 가격이 여름철을 맞아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신선식품지수도 1년2개월만에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당장 한우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고 일부 채솟값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7~8월 장마와 폭염이 계속될 경우 신선식품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어 가계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3월 9%대까지 치솟았던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7%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4월(-0.9%) 이후 14개월 만에 마이너스대로 내려앉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2~4월 3개월 연속 9%대 상승률을 보인 뒤 5월에도 3.5% 오른 바 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채소류 출하로 가격이 내렸다"며 "특히 그간 많이 올랐던 배추, 무, 양파 등의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30일 기준 한우불고기(100g)용 가격은 471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7% 올랐다. 5년 평균으로 45.0%나 상승한 수치다. 한우등심(100g)도 7785원으로 13.3% 뛰었고 한우갈비(100g) 역시 497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올랐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국산 냉장ㆍ100g)도 지난해보다 8.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 무, 양파 등 치솟던 주요 채솟값은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채소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깐마늘(1kg)은 30일 현재 1만2246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6% 급등했다. 5년 기준으로 볼 때 70.8%나 치솟은 셈이다. 같은 기간 상추(100g)가격은 30.8% 치솟았고 여름 김치 대표재료인 얼갈이배추(100g)와 열무(1kg)가격도 각각 15.4%, 14.6% 상승했다. 오이(10개)는 24.3%가 오른 68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긴 장마와 폭염이 예고되면서 채솟값이 향후 또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년 7~8월에는 장마와 폭염 등 날씨로 인한 일시적인 요인들 때문에 물가가 크게 올랐다"며 "일부 채솟값이 떨어졌지만 6월 신선식품지수 하락이 크게 체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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