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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스마트폰 좀비?…걸을 땐 고개를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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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0일 보행중 스마트폰 이용자제를 알리는 캠페인 열어

서대문구 창천동에 시범설치된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표시

서대문구 창천동에 시범설치된 '보행중 스마트폰 주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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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수습기자]지난 30일 오후 6시 서울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 10명의 댄서가 태권도를 결합한 군무를 추기 시작했다. 격파를 결합한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에 금세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0분 남짓한 공연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깜짝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공연을 보느라 헐크 가면을 쓴 사람이 뒤에 있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많이 놀라셨죠? 공연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에 대한 인지성이 떨어집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며 “스마트폰에 집중하면 교통사고 등 생활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 자제를 알리는 거리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의 동참을 권유했다. 이날 캠페인은 플래시몹 형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길을 걷다가 서로 부딪치는 퍼포먼스로 시작해 10분간 진행됐다.

최근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살피지 않는 보행자가 늘면서 관련 사고는 증가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2009년 437건에서 2014년 1111건으로 5년 새 약 2.5배 증가했다.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주의를 알리는 표시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플래시몹을 지켜보던 대학생 백현정(21)씨는 “캠페인을 통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지만 사고 위험성은 잘 알지 못하는 만큼 이를 알리는 표지판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수정(21)씨 역시 “오늘 아침 엄마차를 타고 오다가 스마트폰을 보던 학생을 칠 뻔 했다”면서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게 위험하다는 인식개선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가 이런 안내표시를 만든 것은 몰랐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보다 교통사고가 날 뻔했다던 대학생 이승준(21)씨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알리기 위해선 표지판보다는 바닥부착물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대학생 김민아(23)씨 역시 “스마트폰을 보면 고개를 숙이게 돼 가로등에 붙은 표지판은 잘 안 보게 된다”며 “바닥부착물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16일부터 홍대, 연대, 강남, 시청, 잠실 5개 지역을 시범구역으로 정하고 신호등과 가로등에 교통안전표지 50개, 보행자가 걷는 길 위에 보도부착물 250개를 순차적으로 설치중이다.

강진동 시 교통운영과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다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한 건이라도 줄이면 좋겠다”며 “연말까지 시범사업 후 효과성이 검증되면 보행밀집지역에 (안내표시를) 교통안전시설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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