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MD 재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타미힐피거, 롱샴, 멀버리 등 유명 브랜드가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퇴점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의 핵심 고객인 중국인관광객(요우커) 수요와 취향에 맞춘 브랜드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타미힐피거가 철수했다. 타미는 SK네트웍스에서 전개하는 중가 캐주얼 브랜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패션라인을 핸드백, 지갑 등 액세서리 라인으로 변경해 재입점시킨다.
타미힐피거 등 일부 브랜드의 퇴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라면세점에서는 일리, 키에라, 롱샴, 멀버리 등 브랜드가 퇴점했다. '브랜드 사정'이 대외적인 퇴점 이유지만, 사실상 매출부진에 따른 브랜드 구조조정이다.
다른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동화면세점에서는 질스튜어트, 빅토르앤 롤프가 철수했다. 화장품으로는 작년 말 가네보, 부르주아 등이 자리를 뺐다. 만다리나덕, 소니 등 잡화 및 가전 브랜드도 올해 초 동화면세점에서 퇴점했다. 롯데면세점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브르주아, 무스너클, 소노비 등이 다수의 브랜드가 철수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에 대한 브랜드들의 입점 수요가 늘면서 불가피하게 매출이 부진하거나, 브랜드 정책과 잘 맞지 않는 경우 퇴점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핵심 고객인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인기 브랜드, 품목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한 브랜드 구성이 전반적인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해외 화장품 보다는 국산 화장품, 패션 보다는 잡화 위주의 구성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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