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기본이 3000만~5000만원
1억2000만원 웃돈 붙은 곳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들고 있다.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사상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달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한 단지에서만 무려 194건이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수요와 강남 진입을 노리는 실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와 분양권 불법거래 감시 등 정부의 분양시장 개입이 본격화하면서 분양권 거래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중 서울에서 875건의 분양권 거래가 신고됐다. 29일까지 거래된 것을 기준으로 한 물량이다. 이 정도만 해도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던 5월의 741건을 크게 웃돈다. 29일 하루 동안 38건의 거래가 신고될 정도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다.
활발한 거래 속에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3000만~5000만원은 기본이고 위치가 좋은 곳은 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기도 한다.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웃돈을 적어도 5000만원은 줘야하는 상황"이라며 "주택 규모가 큰 타입에 웃돈이 많이 붙어 거래된 것이 특징"이라고 귀띔했다. 신고된 사례를 보면 지난 17일 전용면적 39㎡형 11층 물건이 5억249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11~20층의 분양가가 최저 4억5200만원, 최고 4억918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많게는 729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446가구인 110㎡형 가운데 23층은 11억4970만원에 거래됐는데, 웃돈 규모는 1억650만원에 달한다. 84㎡형도 14층 분양권이 9억5710만원에 팔렸는데 분양가는 최저 8억3350만원, 최고 9억2290만원이어서 웃돈은 최대 1억2360만원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단지 규모가 큰 헬리오시티의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분양권 거래가 급증했다"며 "분양권 매입층은 주로 실수요자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웃돈을 주고도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가 과열된 분양시장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분양권 거래는 이달을 정점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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