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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베트남 퀴논시 내 ‘세종학당’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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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 일부 학당으로 개편...세종학당재단 한국어 전문교원 파견 및 교재 지원 협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가, 나, 다, 라… 나는 이름이 뚜이입니다”

지난해 용산구 대표단이 베트남 퀴논시를 방문했을 때 만난 70대 어르신의 이야기다. 그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으로부터 한글을 배웠다고 한다. 앞으로는 베트남에서 한글을 쓰는 사람들을 더 쉽게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28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송향근)과 한국어·한국문화의 국외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날 오전 10시 세종학당재단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성장현 구청장과 송향근 이사장을 비롯 실무진 10여명이 함께 모였다. 이들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해외 보급을 통해 나라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자고 입을 모았다.

협약의 주 내용은 베트남 퀴논시 내 ‘세종학당’ 설립에 관한 것이다. 구는 퀴논시에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이를 운영할 행정 인력을 지원한다.
또 재단은 현지에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교원을 파견하고 ‘세종한국어’ 교재를 지원키로 했다.

6월 현재 전 세계 세종학당 수는 57개국 143개소에 이른다. 주로 국내·외 대학 및 재외공관 등과 협업으로 운영돼 왔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용산구와의 협약 체결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로 운영 대상 기관의 폭을 넓히게 됐다”고 말했다.
업무협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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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논시 내 세종학당은 7월 중 설립된다. 이미 개설된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베트남 빈딩성 퀴논시 트란카오반 109) 일부를 학당으로 개편한다. 국제교류사무소는 올해 용산구-퀴논시 간 교류 20주년을 맞아 공무원 상호 교환 근무를 위해 설치된 시설이다. 퀴논시에서 옛 인민위원회 사무실을 무상 지원했다.

구는 지난 3월 퀴논시에 구 공무원 3명을 파견, 4월부터 퀴논시 공무원 2명이 용산구에 자리를 잡았다. 퀴논으로 간 직원들의 주 업무는 현지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한글 도서관, 홍보 전시관 운영 등이다.

한국어 교육은 임기제 공무원인 부이 티 리리(여·26)가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퀴논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용산구 지원을 통해 숙명여대에서 수학했다. 교실은 영재고등학생 1개반과 일반인 1개반 등 2개반을 운영 중인데 현지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 40명 모집에 현지인 800명이 몰렸다.

현재 베트남 중부에는 세종학당이나 사설 한국어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 내 전국순위 9위의 우수교육기관으로 꼽히는 레퀴돈 영재고등학교(Tru?ng THPT Chuyen Le Quy Ðon)와 퀴논대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원하고 있다. 퀴논시청과 퀴논종합병원 내 한국어 학습모임도 활발하다. 세종학당 설립으로 교육 수요를 충족하고 전문성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글 도서관도 인기다. 한국어 학습교재와 일반도서, 전자책 리더기 등을 비치했고 한국대학 유학 정보를 제공한다. 월 1회 한국요리교실 등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퀴논시 인민위원회와 레퀴돈 영재고등학교 등에서 한국어 교육에 관한 요청이 있었다”며 “세종학당 설치로 베트남 중부에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의 거점을 마련하고 지난 20년간 이어온 용산구-퀴논시 간 자매결연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베트남 퀴논시는 빈딩성의 제1행정시로 인구는 28만 명이다. 용산구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지방정부로서 퀴논시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1996년 구 대표단이 처음 퀴논시를 방문했고 이듬해 두 도시 간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구는 지난 20년간 퀴논시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컴퓨터 지원사업, 불우학생 장학사업, 우수학생 유학 지원사업, 백내장 치료 지원사업,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을 다양하게 펼쳐 왔다.

오는 9월이면 서울의 대표적 다문화공간인 이태원에 국내 최초로 베트남 테마거리도 조성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공사에 들어가며 사업비는 10억원이다. 같은 기간 퀴논시에는 용산거리가 조성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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