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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가 원하는 쇼핑은 하나"…美 5세대 쇼핑몰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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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없애고 창을 열었더니, 고객이 웃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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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소타(미국 플로리다주)=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세계인의 문화는 다르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상당히 유사합니다. 간단한 동선과 탁트인 시야, 그리고 채광. 한국인, 미국인, 중국인 모두 다 마찬가지죠."

글로벌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의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스스로를 개척자(Pioneer)로 평가했다. 푸드코트나 영화관이 입점되고, 2층 이상의 다층몰을 업계 최초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형태의 '다음세대' 쇼핑몰을 연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한국 유통시장의 개척자임을 자부하는 신세계와 손잡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신세계와 터브먼은 51대49의 비율로 투자한 국내 최대규모의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에 선보인다.
지난 25일 미국 플로리다 사라소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유니버시티타운센터(UT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터브먼 회장은 "모든 것을 소매점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쇼핑몰을 세우고 있다"면서 "설립 후 66년 간의 운영 노하우를 하남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간담회는 지분 투자 뿐 아니라 스타필드 하남의 개발·운영 노하우를 제공한 터브먼이 미국 현지에서 실제 운영중인 복합몰의 현황을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 내부 모습.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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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대형몰인 1세대, 수직복합형 분양몰인 2세대, 레저시설이 결합된 3세대와 도심형몰인 4세대를 지나 미국 현지 쇼핑몰들은 5세대를 향하고 있다. 5세대 쇼핑몰이란 기존 대형 복합몰에 소비자 편의와 감성이 결합된 것으로 터브먼이 '개척'한 형태의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타필드 하남을 통해 처음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터브먼은 미국의 돌핀몰, 럭셔리몰, UTC를 비록해 중국, 하와이, 한국(하남 스타필드)에서 건축중인 것을 포함해 총 24곳의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다. 터브먼이 선보인 대표적인 5세대 쇼핑몰이 바로 UTC다. 86만2000평방피트(약 2만4200평), 총 125개의 상점이 입점한 이곳은 스타필드 하남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미국 현지 복합쇼핑몰로 꼽힌다. 미국내에서 최고인 20m 높이의 건물 천장과 외벽에 커다란 창을 열어 빛이 강하게 들어오게 한 채광구조나 기둥을 없애 한눈에 원하는 매장의 간판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이 건축물은 '고객이 공간을 좋아해야 한다'는 터브먼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특히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6개 이상의 매장 간판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 각도를 세밀하게 조절했다. 에스컬레이터 옆 금싸라기 자리에 식음(F&B) 시설이나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하고, 계단이나 엘레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다양한 이동옵션을 건물 곳곳에 둔 것은 고객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기 때문이다.

터브먼 회장은 "눈이 내리지 않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일부 쇼핑몰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붉은 조명을 비추고, 인공눈을 만들어 내리게 한다"면서 "고객이 이곳에서 행복한 느낌, 생명력을 느끼도록 하는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 위치한 UTC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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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행복감은 실적으로도 연결됐다. 터브먼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평방피트당 매출은 지난 3월말 기준 790달러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인 메이서리치(625달러)나 사이먼(613달러)의 실적을 웃도는 숫자다. 브랜드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돌채앤가바나, 디젤, 포에버21, 제이린드버그, 갭, 빅토리아시크릿 등 글로벌 브랜드가 터브먼의 쇼핑센터에서 첫 번째 매장을 열거나 새로운 컨셉트를 선보였다.

한편, 신세계와 터브먼이 손잡은 스타필드 하남은 건축물 규모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9월 경기도 하남에 선보인다. 공간은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해외 유명브랜드 럭셔리존, 스포츠·영화관람·물놀이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미식가를 위한 유명 식음료(F&B)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사라소타(미국 플로리다주)=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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