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검찰에 따르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구속기소)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이원준 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60·사장)를 최근까지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롯데미도파, 롯데역사 등은 총수일가와의 자산·지분거래를 통한 비자금 수원지 의혹을 받고 있고, 롯데면세점 대표 재직 시기는 정 전 대표 의혹이 집중된 때다. 앞서 이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및 매장관리 용역계약 체결 경위 등을 추궁한 검찰은 지난 24일 이 사장을 추가로 조사했다. 이에 신 이사장 소환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검찰은 신 이사장 측의 뒷돈 유통경로로 지목돼 온 BNF통상(외관상 신 이사장의 장남이 100% 소유) 대표 이모씨를 구속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근 "신 이사장이 실소유주로 운영 전방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신 이사장의 출석 일정을 조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우선 그룹 전반의 기획과 계열사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정책본부 운영실을 총괄해 온 신 회장의 최측근 황각규 사장(61)에 대한 조사 일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 관계자는 "황 사장 같은 분은 바로 소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간 롯데수사팀은 운영실 산하 4명의 팀장(전무·상무급)을 동시 소환조사하는가 하면, 그룹 재무·법무를 다뤄온 전·현직 정책본부 지원실장인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66·사장)과 이봉철 부사장(58), 재무부문장을 지낸 김현수 롯데손해보험 대표(60·부사장) 등 핵심 부서 임원들을 잇달아 조사해왔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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