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 새 운하가 9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26일(현지시간 ) 개통했다.
파나마 정부는 이날 칠레, 대만 등 12개국 정상을 포함 68개국 정부 대표, 초청시민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운하의 태평양 쪽 갑문인 코콜리 갑문에서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은 이날 오전 대서양 쪽 관문인 아구아 클라라 갑문을 통과한 포스트 파나막스 급 선박이 오후에 태평양 쪽 관문인 코콜리 갑문을 지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통식 날 새 운하를 처음으로 지나간 선박은 지난 11일 그리스 동남부 항구도시인 피레에프스 항구에서 출발한 중국계 '코스코 쉬핑 파나마' 호다.
운하의 상업운행은 개통식 다음 날인 27일부터 본격 시작되며, 상업운행의 첫 주인공은 일본 NYK해운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선박인 린덴 프라이드 호다.
파나마는 기존 운하를 넓히는 대신 그 옆에 새 운하를 건설하는 방식을 택해 2007년 9월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9년간 들어간 돈은 52억5000만달러(약 6조1600억원)에 달한다.
기존 운하는 폭 32m, 길이 295m의 파나막스 급 선박만 통행 가능했지만 새 운하는 폭 49m, 길이 366m의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도 지나갈 수 있다. 파나마 운하가 처음 물길을 튼 1914년 이래 약 102년만에 통항 규모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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