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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천황폐하 만세' 센터장 진상조사 착수…"철저하게 밝힐 것"

최종수정 2016.06.24 09:13 기사입력 2016.06.2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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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는 국책연구기관 센터장이 공식석상에서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일왕)폐하 만세"를 삼창하는 등 충격적인 언행을 한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 고위관계자는 24일 "정상적인 사고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한 만큼 조용히 넘어갈 수 없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과 KEI를 지원·감독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합동 조사팀을 꾸려 진상파악에 들어갔다. 조사팀은 당시 이정호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워크숍에서 어떤 발언과 행동을 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해 국책연구기관 감독을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KEI가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합동 조사팀이 속시원하게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지 않으면 국무조정실이 직접 나서서 진상을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일제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한 언행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경제는 이 센터장이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에게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일왕)폐하 만세"라고 세 번 외쳤다고 보도했다. 이 센터장은 또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1908년 일제가 '동양척식주식회사법'으로 한국의 경제를 독점·착취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보도가 나가자 KEI 측은 "본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당사자는 그러한 말이나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아시아경제가 이 센터장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이 센터장이 사실을 인정한 점을 분명히 하자, KEI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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