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은퇴 계획 번복…후계자 유력했던 니케시 아로라 사장은 사임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이 60세를 넘겨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내년 8월 60세가 된다.
손 회장은 "60세가 되면 CEO 자리를 넘겨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아주 젊고 CEO를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몇 년 내에 CEO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아로라 사장과 손 회장이 승계 시기를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1981년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해 일본 3위 통신업체이자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승승장구했던 소프트뱅크가 2013년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 인수 후 위기 상황에 처했다는 점도 손 회장이 2선 후퇴 시기를 미룬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부채 줄이기에 착수했으며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이어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유명한 핀란드의 슈퍼셀 지분 73%도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에 매각키로 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로라 사장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아로라 사장은 소프트뱅크에서 지난 2년간 차기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면서 전 세계 스타트업에 40억달러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성과는 없고 보수만 많이 챙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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