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반복투자 앱 개발로 신한퓨처스랩 2기 선발…정명수 파야 대표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신용카드 포인트로 투자를 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투자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13일 만난 정명수 '파야(faya)' 대표는 "적은 돈으로 반복해서 투자를 함으로써 일반인들이 자연스럽게 금융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스낵'의 구조를 설명했다.
이 앱에서 투자 재원은 신용카드 포인트다. 정 대표는 "청년층이 투자금을 모으기는 대단히 어렵고 그런 점에서 매년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고 말했다. 현재 연평균 1300억원(1포인트=1원 환산 기준)어치의 신용카드 포인트가 매년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소멸된다.
'파이낸셜 스낵'은 가격 패턴에 대한 빈도와 성공률과 같은 확률 요소를 제시하는데 투자자는 이를 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신뢰수준을 입력, 그 만큼만 투자한다. 예컨대 '최근 A사는 1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A사가 과거 100번의 수출을 성사시켰을 때 A사 주식은 70%의 확률로 올랐다. 1시간 뒤 개장할 유가증권시장에서 A사 주가가 이번에도 오를까?'라고 질문하는 식이다.
파야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 투자 성공률 등의 고객 정보를 금융사에 제공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 대표는 "이렇게 쌓인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매칭시키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앱에서 거래되는 '스낵'을 사이버머니로 키워나갈 포부도 갖고 있다. 그는 "1시간 뒤에 예측 결과가 나오는 스낵부터 한 달, 1년, 길게는 30년 뒤에 결과를 알 수 있는 스낵까지 선보일 예정"이라며 "실물 투자와 연동된 스낵은 그 자체로 교환가치가 있는 화폐가 된다. 스낵이 시장에서 화폐처럼 널리 유통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야는 지난 1월 신한은행이 진행하는 핀테크(금융+기술) 지원 사업인 신한퓨처스랩 2기에 선발됐다. 현재 신한카드에 업무 제휴를 제안한 상태이고 다른 카드사들과도 제휴를 맺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1995년 신문기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는 자본시장에서 직접 플레이어로 일한 경험도 있다. 벤처기업 사장으로 세 번째 변신에 나선 정 대표는 "20~30대 청년들이 '스낵'을 통해 투자의 개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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