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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펴는 여의도 바깥 '잠룡'…왜 행보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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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반기문, 박원순, 안희정, 남경필, 원희룡, 손학규 등 여의도 바깥의 잠재적 대선 주자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대선을 앞으로 1년 반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다수의 여의도 바깥 인사들이 예년에 비해 반발 빨리 움직임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여의도 바깥의 잠룡들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것은 현재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있다. 여당의 경우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고, 야당의 경우 확실한 대선후보가 있지만 쉽지 않은 숙제를 풀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경우에는 당내 대선 후보가 공백 상태다. 박근혜 대통령 이외의 2인자를 용인하지 않은 당내 특수한 권력관계로 인해 새누리당은 줄곧 확실한 차기 대권후보를 갖추지 못했다. 그나마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총선 패배의 멍에를 지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여권 내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야권 후보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낮은 상태다. 이들은 여전히 인지도 등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총선 패배 멍애와 야권에 비해 열세인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반 총장의 경우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정치권 바깥의 인사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고령, 현직 유엔사무총장이 국내 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한 불만, 경륜에 비해 국내 정치 경험은 전무하다는 점, 현재의 지지를 확실한 지지층으로 규합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은 약점이다.

실제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몇 개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먼저 당사자 스스로 대선을 결심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음은 현재의 지지세가 이어질지 여부다. 반 총장의 여권후보 카드가 반짝 인기가 될 경우에는 여권에서는 구원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경우 투입할 수 있는 인사가 남경필 경기도 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다. 두 사람 모두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광역자치단체장이라는 행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기도와 제주도 모두 스윙보트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야권의 경우에도 상황은 조금 나은 수준에 불과하다. 야권은 여론조사 때마다 수위권을 달리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라는 유력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경우에는 '호남민심'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이미 문 전 대표는 "진정 호남이 원한다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호남민심이 문 전 대표에 대해 돌아서지 않을 경우 대선 경쟁력과 상관없이 대권 행보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는 것은 이같은 정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박 시장과 안 지사 모두 대선에서 혈전을 치러야 할 서울과 충청권 단체장이라는 점은 현재 지지율과 더불어서 고려해야 할 강점 가운데 하나다. 손학규 전 대표의 경우에도 뚜렷한 정계복귀 명분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복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 역시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의 한 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안 상임공동대표는 국민의당 부동의 대선후보라는 점에서 한층 안정적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못 된다. 일단 안 전 대표는 2011년 정치에 참여를 선언한 이래로 '새로운 정치'를 표방했지만 구체적으로 지난 5년간 무엇이 새로운 정치인지에 대해서 명확한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총선에서는 다당제 도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원구성 협상 국면에서 세비반납 수준의 대응만 내놓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국민의당과 안 상임공동대표가 어떠한 성과를 보이는지는 이후 대선가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안 공동대표는 이제 더 이상 기존 정치를 비판하는 정치 신인이 아닌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정치권의 핵심 키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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