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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서울 지하철, '주객전도' 한국사회 축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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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내 소주와 회 취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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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28일 발생한 지하철 안전문(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 사고는 핵심적인 안전 문제를 도외시한 채 비용절감ㆍ효율성만 추구하다 일어난 사고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최근 서울의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나 사건ㆍ사고ㆍ민폐 등을 분석해보면 딱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경쟁과 효율만을 내세우다 보니 온갖 사회 갈등과 빈부 격차가 심화돼 시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주객전도'의 현실이 지하철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서울 지하철은 첫 개통후 42년을 넘기면서 낡은 장비ㆍ시설들을 제때 교체하지 못해 온갖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최근 3년간(2013~2015년) 서울지역에서 일어난 지하철 사고는 ▲열차충돌(1건) ▲화재(4건) ▲운행장애(15건) ▲기타사고(11건) 등 총 31건이 발생했다. 2014년 기준 송배전선로 중 기대수명 25년이 지난 전선은 총 619㎞로 전체 1999㎞의 31%에 달한다. 이 부품을 다 교체하려면 현재 서울메트로(1~4호선)에만 2022년까지 약 3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매년 찔끔찔끔 투입되는 예산 때문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있는' 상태다.
또 지하철 안은 온갖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한 상태다. 서울지하철경찰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4년 9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지하철 내 범죄 신고는 총 6759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11년 1881건, 2012년 1448건, 2013년 1858건, 2014년 1572건이었다. 유형별로는 성범죄 신고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절도, 폭력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호선별 전체 범죄 신고건수는 2호선이 2492건으로 가장 많았고, 1호선(1324건), 4호선(876건)이 뒤를 이었다. 범죄 유형 중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성범죄' 신고 최다 역사는 서울역, 신도림역, 사당역 순이었다.

지하철 승객들 사이의 갈등도 잠재적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알바몬이 대학생 1826명을 대상으로 '지하철 꼴불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1위는 '욕설이나 막말하는 사람'(18.9%)이었다. 2위는 '임산부나 장애인 등에게 자리 양보 안하는 사람'(10.3%), 3위는 '막무가내로 자리 양보 요구하는 어른'(7.7%)이었고 '만취해 주정부리는 취객'(7.3%), '쩍벌남'(7.0%) 등이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냄새나는 음식을 먹거나, 심한 애정 행각을 보이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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