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서울 지하철은 첫 개통후 42년을 넘기면서 낡은 장비ㆍ시설들을 제때 교체하지 못해 온갖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최근 3년간(2013~2015년) 서울지역에서 일어난 지하철 사고는 ▲열차충돌(1건) ▲화재(4건) ▲운행장애(15건) ▲기타사고(11건) 등 총 31건이 발생했다. 2014년 기준 송배전선로 중 기대수명 25년이 지난 전선은 총 619㎞로 전체 1999㎞의 31%에 달한다. 이 부품을 다 교체하려면 현재 서울메트로(1~4호선)에만 2022년까지 약 3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매년 찔끔찔끔 투입되는 예산 때문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있는' 상태다.
지하철 승객들 사이의 갈등도 잠재적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알바몬이 대학생 1826명을 대상으로 '지하철 꼴불견'을 설문조사한 결과 1위는 '욕설이나 막말하는 사람'(18.9%)이었다. 2위는 '임산부나 장애인 등에게 자리 양보 안하는 사람'(10.3%), 3위는 '막무가내로 자리 양보 요구하는 어른'(7.7%)이었고 '만취해 주정부리는 취객'(7.3%), '쩍벌남'(7.0%) 등이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냄새나는 음식을 먹거나, 심한 애정 행각을 보이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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