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간 오바마 "핵무기 없는 세계 추구해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일본의 피폭지 히로시마에서 "우리는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며 핵 폐기 의지를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헌화한 뒤 연설에서 "우리는 두려움의 논리를 떠날 용기를 가져야 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희생자를 애도했지만, 2차대전 말 자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선 사죄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18분 이상의 연설 도중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의 존재를 거론했지만 공원 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지는 않았다.

연설 후 오바마는 현장의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바마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일정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동행했다.

아베 총리는 연설을 통해 "미·일의 화해와 신뢰, 우정이란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기는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