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말레이시아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었던 말레이시아 한국학교(사진)가 오는 9월 개교한다. 2011년 한국학교 설립추진위원회가 발족한 이후 교민 사회와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 등의 노력 끝에 5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한국학교 설립은 교민 사회에서 모금한 기부금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교지 매입과 교사 신축, 교육기자재 구입에 필요한 총 36억원의 사업비 중 말레이시아 한인사회에서 55%인 20억원을, 국고에서 나머지 45%인 16억원을 지원한다.
한국학교는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인 푸트르자야 인근, 쿠알라룸푸르의 주요 한인 거주지로부터는 25∼35㎞ 떨어진 셀랑고르주 사이버자야에 3층 건물로 지어졌다.
교육부는 교장과 교사 등 9명의 교원을 파견해 안정적인 초기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외동포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명예회장이기도 한 권병하 테크노맥스 인터내셔널 대표가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권 이사장은 "한국학교는 말레이시아 재외국민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교민 사회의 심리적·공간적·구심적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개국 교육장관회의에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26일 말레이시아 한국학교를 찾아 개교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 부총리는 "해외에 있는 재외동포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의 언어와 역사, 문화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일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학교의 안정적인 정착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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