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방산업종 부진 우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에선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업종별로는 의견이 갈렸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면서도 의견이 분분한 업종은 전 세계적 미래 성장동력 산업인 헬스케어다. 제약ㆍ바이오 등 헬스케어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며 지수를 박스권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오바마케어의 전면적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약가규제 정책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선될 경우 헬스케어 업종의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대로 힐러리는 약가규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당선시 단기적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 등 수출주도 부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트럼프가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있고 FTA도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종 역시 전망이 어둡다. 트럼프가 방위분담금 추가 지불을 요구하고 있어 국방비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방산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업종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한 연구원이 "트럼프 당선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부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정 연구원은 "역대 공화당 집권시 에너지, 소재, 필수소비재 등이 미국과 함께 동반 강세를 나타냈었다"고 반박했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는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보다는 화석연료에너지 관련 산업이 더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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