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5401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3632억원의 당기손실을 내면서 초긴축경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퇴사자 수만큼 자동충원' 등 무리한 임단협 안을 내놓았다. 매년 우수 노조원 100명 이상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달라고도 했다. 현대중은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최근 1000여명의 사무직을 희망 퇴직시킨 데 이어 생산직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현대중 부실의 1차 책임이 경영진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 고임금과 복지 혜택을 누려온 노조는 경영난의 책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현대중 직원 1인당 연봉은 7827만원으로 조선업계 1위다. 조선산업은 여전히 공급 과잉이기 때문에 수주절벽이 해소되지 않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매출은 줄고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만 계속 나가게 부실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조가 이를 직시하지 않고 기득권에만 집착하면 결국 망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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