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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영업정지 파장]6개월 손·발 묶였다…'협력사 어쩌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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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시간대 방송 끊기는 초유의 사태
협력업체는 물론 업계 전반 타격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조호윤 기자]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황금시간대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수위의 제재로 협력업체는 물론 홈쇼핑업계 전반으로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7일 롯데홈쇼핑에 대해 4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9월28일부터 6개월간 1일 6시간(오전 8~11시ㆍ오후 8~11시)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롯데홈쇼핑이 비리 임원 수를 누락했음에도 미래부가 사업을 재승인해준 것에 대해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비위 임직원 8명 중 2명을 누락해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미래부는 이 같은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재승인 허가를 내줬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해 미래부 국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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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기간 4개월…"사실상 대응방법 無"= 미래부의 제재안은 4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9월28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처분과 함께 미래부는 중소기업 제품을 업무정지 이외의 시간대외 티(T)커머스 채널에 편성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을 롯데홈쇼핑 측에 주문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매출(취급고)은 2조2562억원이며 이 중 프라임타임 비중은 절반 수준인 1조934억원에 달한다. 특히 중소 협력사의 비중이 크다. 프라임타임의 방송 횟수는 2718회, 그 중 중소기업 협력사 제품은 65%인 1757회 편성됐다. 롯데홈쇼핑과 단독으로 거래하는 중소협력사만 173개에 달한다.
롯데홈쇼핑 내부의 타격도 적지 않다. 영업정지 처분을 감안했을 때 지난해 522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685억원 규모의 손실로 전환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프라임시간대 정지로 인해 다른 시간대나 온라인, 카탈로그 매출도 악영향이 예상된다"면서 "상품기획자(MD), PD, 쇼호스트, 방송기술 직군의 직원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단독브랜드나 자체브랜드(PB) 상품의 경우 타 유통업체로의 이동이 불가능하다"면서 "올해 가을ㆍ겨울 상품은 상반기내에 원자재 구입이나 생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장에서는 황금시간대에 손발이 묶여 매출과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는 만큼 롯데홈쇼핑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는 방안들이 사실상 없다"면서 "일단 협력업체들을 만나서 의견을 조율한 뒤 이번 조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협력사와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만큼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이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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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도 "처벌 수위 높다" 우려= 미래부의 이번 제재안은 경쟁사에서도 그 수위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A홈쇼핑 관계자는 "불경기와 모바일 중심의 시장 재편으로 홈쇼핑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처벌 수위는 상당히 높은 것"이라면서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 측면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홈쇼핑사에 대해서 주의를 주는 선이 적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홈쇼핑 관계자도 "방송을 아예 송출하지 못한다는 점은 충격적"이라면서 "당장의 영업이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내부 인력의 유출 등 보이지 않는 손실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홈쇼핑 관계자는 "한 업체의 비위행위 때문에 업계 전반의 이미지가 땅에 추락하게 됐다"면서 "이번 일로 다른 회사도 비슷한 수준의 제재를 받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한숨지었다. 이 관계자는 또 "홈쇼핑은 허가사업이라 재승인에 대한 부담이 있는데 부정적인 전례가 남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처벌을 홈쇼핑 업계의 전반적인 윤리기준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전 유통학회장)는 "모바일 산업, 옴니채널이 성장하면서 홈쇼핑의 경쟁력이 취약해진 상태"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이번 일을 업계의 윤리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어 "롯데홈쇼핑이 총대를 맨 것"이라면서 "상대적으로 윤리의식이 낮았던 홈쇼핑 업계 뿐 아니라 유통, 상거래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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