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은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쪽(화웨이)에서 소송을 걸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라며 "맞소송이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자사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며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삼성전자에 현금배상을 요구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소장 내용에는 미국 내 삼성 제품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포함되지 않았다. 화웨이는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도 이와 유사한 특허권 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현재 애플, 퀄컴, 에릭손, 노키아 등 많은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이번 소송 제기는 중국 업체가 삼성전자에 제기한 첫 소송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통신분야와 달리 디스플레이, TV, 반도체 등 주요 전자산업에서는 한국기업이 앞서가고 있고, 특허도 상당수 확보한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상황파악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장을 면밀히 살펴본 후 향후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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