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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유아동업계 수장들 "발품·손품이 명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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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부회장…600개 매장 직원·대리점주와 소통경영, 두달에 한 번 中 출장
박세권 보령메디앙스 대표…고객소리 경영에 반영, 늘 현장 강조 'B&B' 3년째 광군제 유아용품 매출 1위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 1.24명으로, 15년째 낮아지고 있다. 출생아 수도 43만8700명으로 역대 4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저출산의 늪에 빠져 유아동 시장의 성장은 멈춘 지 오래다. 국내 대표적인 유아동 용품업체 수장들은 현장 경영과 해외진출로 시장 정체에 맞서고 있다.
◆걷고 또 걸으면 해답이 보인다=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안팎 조직관리였다. 2014년 랑시그룹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아가방앤컴퍼니는 몸집을 키우는 데만 신경을 쓰던 터라 조직관리에는 다소 미흡했다. 신 부회장은 주중ㆍ주말 가릴 것 없이 전국 600여개 아가방앤컴퍼니 매장을 방문하며 직원과 대리점주와 소통하고 있다.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부회장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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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은 "대리점주들과 함께 주변상권을 걸으며 이야기를 하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발전방향을 얻을 수 있다"면서 "아가방앤컴퍼니가 앞으로 생존할 해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사업부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컨트롤타워 격으로 '마케팅 본부'를 3월 신설했다. 유아동기업은 영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고객의 마음을 읽는 것에 중점을 둬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신 부회장의 지론이다. 목표층이 겹치는 브랜드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유아 관련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먼저 소비자들을 살핀다. 도보하며 실제 주 타깃층인 아이들이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제품을 쓰고 있는지 세심히 관찰한다. 아이들 의류는 어떤 제품과 색상이 인기인지, 용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주부들에게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신 대표 본인의 자녀가 사용해 보도록 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얻기도 한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사업 구상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무실에서 몇 시간이나 의자에 앉아서 회의하는 것보다 직원들과 함께 걸으면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권 보령메디앙스 대표

박세권 보령메디앙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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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권 메디앙스 대표는 현장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한다. 실제로 박 대표는 직접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을 누비며 직원들은 물론이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점을 파악한다. 박 대표 본인의 최종결정을 통해 만들어진 매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앞으로 진행될 기획들에 어떻게 반영돼야 할지는 현장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방침이다. 박 대표는 28년 동안 삼성그룹에서 일하며 기업활동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마케팅과 영업업무를 책임졌다. '삼성디지털프라자'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그동안 직접 몸소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그는 현장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현장에서 들은 직원들과 고객의 소중한 소리는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저성장에서 벗어나려면 해외진출이 답=유아동업체들은 사업 무게중심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 보령메디앙스, 제로투세븐 등 국내 톱3 유아동 용품업체는 해외시장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의 소득 상위 20%를 보면 약 13조원의 유아용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국 유아용품 시장의 6~7배 수준이다.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아동업체 수장들은 '고급 제품'으로 중무장해, 직접 영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신상국 부회장은 두 달에 한번 꼴로 중국 출장길에 오른다. 중국 매장을 둘러보며 직접 중국인들의 성향과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해 30%대로 끌어올렸다. 아가방은 자체 브랜드인 아가방, 에뜨와, 디어베이비를 중심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랑시그룹은 중국 현지 온라인 판매 대행사인 '러위츤'의 지분 20%를 194억원에, 온라인 쇼핑몰 '밍싱이추'의 지분 5%를 82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넥스트맘 편집숍도 올해 매장을 2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내부 조직을 다진 후 올 하반기부터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보령메디앙스의 비앤비(B&B)는 유아동업계에서 중국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유아용 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을 만드는 이 브랜드는 중국 온라인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 잡은 광군제에서 지난해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B&B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광군제 유아용품 부문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박 대표는 중국사업에 대해 아직 걸음마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는 아직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올해 그는 젖병, 젖병꼭지 등을 만드는 브랜드 유피스를 중국에 유통시켰다. 화장품과 식품도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차별화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아이의 신체 성장에 도움을 주는 제품 위주로 제품을 만들어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제로투세븐은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 가장 적극적이다. 제로투세븐은 2007년부터 중국법인을 세우고 현지에 2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6년간 평균 성장률이 34%달한다. 알로앤루는 현지에서 짝퉁 제품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조성철 제로투세븐 대표는 올해 모바일 쇼핑 체제로 전화하는 작업에 온 힘을 쏟는다. 지난해 관군제 매출 가운데 모바일 구매 비중이 70%였다. 우선 쇼핑몰 내 정책과 할인 혜택 등이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고, 직구몰(제로투세븐닷컴 중문쇼핑몰)도 모바일 쇼핑 체제로 강화해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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